의사 3명 소환..혐의 확인 35명 영장 신청 예정

병역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18일 소환조사자들이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어깨 탈구수술을 받았다고 인정함에 따라 병원의 개입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서울 강남 소재 A병원에서 2006년부터 지난 6월 30일까지 어깨 탈구수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203명 가운데 41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이 가운데 현역 프로 축구선수와 배구선수, 프로게이머 등 유명인과 서울 강남의 부유층 자녀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환 조사자 중 30명은 병역을 기피할 목적으로 어깨 탈구수술을 받았다고 인정했으며 5명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를 반박할 자료가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들 3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A병원 병원장 등 의사 3명이 병역기피 의도를 알고도 멀쩡한 어깨를 습관성 탈구로 진단, 수술을 해줬는지 또는 묵인을 한 것인지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출국금지 조치를 한 이 병원 의사 3명을 조만간 소환조사해 사법처리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의사의 사법처리를 자신하고 있지만 "수술이 부적절했는지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학계 의견도 있어 수사에 어려움도 예상된다.

경찰은 또 A병원이 병사용진단서 미지정병원임에도 병사용진단서가 발급 처리된 점으로 미뤄 병무청 직원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부서 직원 2명도 곧 소환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혐의를 인정한 병역 기피자들이 "인터넷 카페를 통해 병원을 찾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브로커 개입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대상자는 이 병원에서 어깨 탈구수술을 받은 203명과 의사 3명, 병무청 직원 3명 등 모두 208명"이라며 "앞으로의 수사는 아직 조사하지 않은 162명을 소환해 병역 기피자를 추가로 밝혀내고, 수술을 해준 의사와 병무청 직원이 병역비리에 관여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A병원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2006년부터 3년간의 진료기록을 토대로 어깨 수술을 통해 병역을 면제받거나 공익근무 판정을 받은 203명의 명단을 확인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경기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 2개 팀과 일산서 형사과 2개 팀, 수사과 3개 팀 등 모두 7개 팀 40명으로 수사전담반을 구성했다.

(고양연합뉴스) 우영식 나확진 기자 wyshik@yna.co.krra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