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低개발국에서 출발…방글라데시 그라민 은행 대표적 성공사례
기업기부ㆍ정부 의존 많아 대출회수율 비교적 높은편
마이크로 크레디트는 1970년대 방글라데시 베네수엘라 등 제도 금융권이 발달하지 않은 저개발국에서 민간 주도로 시행됐다. 빈민에 대한 소자본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대부분이었다.

이후 1980년대 들어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과 인도네시아 국영은행(BRI),남미의 액시온 등의 성공 사례가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마이크로 크레디트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비정부기구(NGO)가 본격적으로 마이크로 크레디트에 뛰어들면서 예금을 대출 재원으로 삼기 위해 은행 또는 비은행 금융회사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후 유엔과 세계은행(WB),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의 차관 또는 무상원조가 사업 확대에 큰 역할을 하면서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주목받는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은 빈곤층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1976년 유누스 교수의 주도로 시작됐다. 지원은 5명 단위의 여성그룹에 평균 100달러를 무담보로 대출하고 자금 상환에 연대책임을 부과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초기 NGO의 지원으로 대출 재원을 마련했으나 회수율이 98%로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해오면서 1983년 은행으로 전환했다.

통상 NGO형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은 기업의 기부나 정부 국제기구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자율은 시장금리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재정적 이윤 창출이 목적은 아니지만 손실을 최소화하고 재정적 자립 비율을 높이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비영리단체로서 기관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체 비용의 25% 이하를 운영 및 유지비로 사용하고 있다.

또 다른 유형으로는 지역별 유대에 따라 전통적으로 계승되던 협동체를 전국 단위로 조직화하면서 발전한 조합형이 있다. 1984년 볼리비아에서 시작된 이후 남미 · 아프리카 · 아시아 지역 23개국에서 마을은행을 결성,지원사업을 펼치는 국제공동체지원재단(FINCA)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의 신용협동조합도 지역별 협동체가 전국 단위로 조직된 형태라는 점에서 조합형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 조직으로 볼 수 있다. 조합형의 경우 대출 재원은 조합원 출자금이나 예금,다른 금융회사로부터의 차입,기업 기부에 의존하며 대출 규모는 소액이다. FINCA는 대출액이 평균 50달러 수준이다.

가장 체계적이고 독립적인 형태로는 은행형으로 BRI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BRI는 1984년 인도네시아 국영 농업개발은행 내에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부를 신설,농촌지역에 여 · 수신을 제공하면서 사업을 확대했다.

은행형의 경우 대출 재원의 75% 이상을 외부가 아닌 일반은행처럼 예금 유치를 통해 조달하며 상환 실적에 따라 대출 한도를 확대하기도 한다. 이자율은 시장금리 이상이며 지역주민을 고용,대출 고객을 모니터링해 회수율을 높이는 경우도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