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패션계는 다양한 과거로의 회귀현상이 꾸준히 보여지고 있다. 많은 브랜드들이 런웨이에서 실험적인 의상과 스타일에 도전하기보다는 '안전한 옛 것'인 80년대 혹은 40년대 스타일을 재현했다. 여성스러운 클래식 아이템으로 지금까지도 독보적인 아이콘으로 추앙받는 코코 샤넬,'오드리 슈즈''사브리나 슈즈' 등 그가 착용한 것들이 클래식 아이템의 대명사가 된 오드리 햅번,'프렌치 시크'의 자유분방함을 대변하는 제인 버킨까지.국내에도 클래식을 설명할 수 있는 아이콘이 있다. 최근 갑작스런 결혼으로 화제가 된 단아함의 대명사 이영애,그리고 깊이감 있는 연기와 스타일로 주목 받는 이병헌.그들의 클래식 스타일엔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이영애의 '숨은 럭셔리'

10년 전쯤일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청담족' 스타일에 관한 인터뷰를 하기 위해 만났던 이영애는 지금의 모습과 전혀 다를 바 없었다. 단아한 검은 생머리에 흰 피부,그리고 붉은 입술.단정하고 소박해 보이는 세미 정장룩, 작지만 반짝이는 빛을 발하는 주얼리까지.

"피부는 매일 기본적인 스킨케어를 잘 하려고 노력하고 심플한 옷을 즐겨 입어요. "

자고나면 스타일이 바뀌는 엣지녀 트렌드는 아랑곳 않는 듯 이영애는 '심플함'과 '기본'에 충실한 스타일을 10년 넘게 유지해 왔다. 얼마 전 '공항 패션'과 '학교 패션'으로 눈길을 끈 이영애의 스타일은 한결같다. 특히 진주 부착형 이어링을 착용하고 실크 소재의 둥근 라펠과 둥근 네크라인 외에는 아무 장식이 없는 모던한 레이디 라이크 룩의 단정하고 우아한 패션이 시그니처 스타일이다. 대부분의 의상이 블랙 · 화이트 · 베이지 · 그레이 같은 무채색으로 고혹적이고 클래식한 느낌을 완성한다.

이영애가 보여주는 클래식함은 트렌드와 타협하지 않는다. 스키니가 유행한다고 해서 스키니한 팬츠를 입는 법이 없고 물결펌이 유행한다고 갑작스레 웨이브에 도전하지도 않는다. 자신의 고유한 자연스러움을 살리되,기본에 충실한 패션 스타일로 완성하는 것이 그가 보여주는 클래식이다.

이영애에게서 느껴지는 고급스러움은 고가의 명품이나 크고 화려한 '캐럿' 다이아몬드 반지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결혼 반지는 알이 아주 작은 '멜리 다이아몬드' 반지였다).브랜드 라벨이나 가격에 상관없이 때와 장소,자신의 개성에 맞게 적절히 믹스해 자신만의 시그니처 스타일을 완성하는 데 있다. 화려하지 않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웨어러블(wearable:입기 쉽고 거추장스럽지 않은)한 그의 클래식 스타일은 기본에 충실하며 자신만의 1%를 더해 럭셔리함이 묻어난다는 데서 그 매력을 찾을 수 있다.


▼이병헌의 '감각적인 럭셔리'

다양한 영화 · 드라마를 통해 완벽한 스타일을 선보이며 남성들의 스타일 로망이 된 이병헌.화면을 통해 보여지듯 이병헌은 클래식한 아이템을 즐겨 입었다.

오랜 클래식 스타일을 고수하는 데도 고루하지 않고 오히려 고급스럽고 세련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클래식의 시그니처 컬러인 블랙을 즐겨 입는다. 블랙은 가장 모던하면서도 시크한 룩을 표현한다. 여기에 아무렇게나 입은 듯한 화이트 셔츠는 남성들에게 기본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듯하다. 수트는 정갈하다. 셔츠에 노타이 재킷 차림이어도,청바지에 화이트 셔츠를 매치해도 맛깔나게 소화한다.



하지만 디테일에서는 유행과 변화를 수용한다. 그래서 이병헌식 클래식은 그 시대의 가장 트렌디한 모습의 클래식 스타일로 나타난다. 기본 아이템을 고수하되 길이나 피트(fit) 혹은 스타일링에 변화를 주기에 친숙하게 느껴진다.

그 예로 최근 '크로스 섹슈얼' 패션 트렌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이병헌은 클래식한 모던 스타일의 트렌치 코트에 머플러나 스카프가 아니라 여성적인 아이템인 파시미나(캐시미어)로 스타일을 완성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트렌디한 클래식 스타일을 즐기려면 바지 길이가 구두 굽에서 4~5㎝ 정도 올라가면 적당히 멋스러운 팬츠 스타일이 완성된다. 클래식한 면 소재 재킷도 허리라인이 슬림한 것을 선택하여 전체적인 클래식 스타일에 감각적인 엣지를 더할 수 있다.

클래식이 전하는 메시지는 '기본'이다. 자신만의 클래식 스타일을 살리려면 먼저 가장 기본적인 아이템에 도전해 보라.대표적인 아이템이 면 소재 재킷과 팬츠다.

면은 소재의 특성상 스타일링에 따라 전혀 다른 클래식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노타이에 깃 높은 셔츠를 매칭하면 세련된 클래식 캐주얼을,보타이와 행커치프를 매칭하면 완벽하게 드레스업 된 격식 있는 클래식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또 클래식의 대표적인 컬러인 블랙,브라운,그레이 컬러 의상은 자체만으로 클래식 무드를 전해준다.

/브레인파이 대표 · 스타일 컬럼니스트 www.cyworld.com/venus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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