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면적 작년 10배로 늘려 수확량 500t 추정

지난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봉하마을 주민들이 작목반을 구성해 재배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봉하 오리쌀'이 올해도 예년수준의 풍작을 이룰 전망이다.

17일 농업회사법인 ㈜봉하마을(대표 김정호)에 따르면 지난 6월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일대 79만3천여㎡의 논에 심은 벼에 이삭이 패기 시작했으며 내달말께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벼논 중 14만여㎡는 오리농법으로, 나머지는 우렁이농법으로 재배한 벼는 수확 때까지 태풍피해만 없으면 예년 수준의 수확이 예상된다고 ㈜봉하마을측은 밝혔다.

㈜봉하마을은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10배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올해 수확량은 산물벼 기준으로 500t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50t을 생산했다.

봉하마을 친환경쌀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옮겨심는 시기가 1주일 이상 늦어졌고 지난 여름 일부 논의 침수피해로 흰잎마름병이 발생해 수확량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됐지만 품종과 새 농법을 적용한 덕분에 예년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도복(벼가 쓰러짐)에 강하고 쌀알이 많이 달리는 남평벼 품종만 심은데다 볍씨를 포트에 뿌려 심는 새로운 농법을 적용하면서 이삭이 많아져 예상보다 감수(쌀 생산량이 줄어드는 현상)가 덜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봉하마을측의 설명이다.

㈜봉하마을은 내달 수확 직후에 건조 및 도정작업을 거쳐 오리쌀은 1㎏짜리 소포장 3개를 한세트로, 우렁이쌀은 2.5㎏짜리 2개를 한세트로 묶어 예약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정호 대표는 "앞으로 벼가 여물어지는 등숙과정을 거치게 되면 오리쌀과 우렁이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며 "흰잎마름병에 걸린 벼에서 일부 쭉정이가 많이 생겼으나 이삭이 많고 쌀알이 무거워지는 포트농법을 적용하면서 대체로 풍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봉하마을은 조만간 마을 인근에 오리쌀과 우렁이쌀을 건조 도정할 수 있는 친환경쌀 전용 미곡종합처리장(RPC) 건립공사에 들어가 친환경쌀 수확 이전에 완공할 계획이다.

이 RPC는 시간당 1.5t의 산물벼를 도정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되며 봉하마을 친환경쌀만 건조 도정함으로써 봉하마을 친환경쌀의 품질관리를 맡게 된다고 ㈜봉하마을은 설명했다.

(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