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시설 우선접종 대상 포함돼야"

전국 47개 교도소와 구치소의 수용자 중 신종플루 고위험군에 속하는 만성 질환자가 1만1천명에 달해 예방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법무부에 따르면 현재 교정시설 수용자 4만9천230명 중 신종플루 감염자는 한 명도 없지만, 고혈압ㆍ당뇨 등 고위험군에 속하는 비율이 22%에 달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태다.

이들 시설에는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387명이 입소하고 면회 등으로 다수 외부인이 출입하는데다 수용밀도가 3.3㎡당 1.3명 정도로 좁은 공간에서 집단생활을 하다 보니 구조적으로 전염성 질환에 취약하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의 신종플루 예방백신 우선접종 대상자 선정기준안에는 학생과 군인, 일부 생활보호시설 수용자, 전염병 대응 의료인 및 방역요원 등은 포함됐지만 교정시설은 빠져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교정시설은 신종플루가 발병해도 학교처럼 쉴 수도 없고 군대처럼 입영연기를 할 수도 없다"며 "갇힌 공간이다 보니 한 번 발병하면 급속히 확산할 수 있어서 예방백신 우선접종 대상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수용자 5만명과 교정공무원 1만5천명, 경비교도대원 1천800명, 3개월 동안의 신입 수용자 3만3천200명 등 모두 10만명 분량의 예방백신 확보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전체 인구의 27%인 1천336만명에 대해 예방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며 이달 말 열리는 예방접종심의위원회에서 우선접종 대상자를 최종 선정한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