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감시경계 강화..北경비정은 없어

서해 연평도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북한 어선 100여 척이 대규모 선단을 이뤄 조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7일 "이달 들어 연평도 NLL 해상에 북한 어선이 늘어나기 시작해 요즘 100여 척가량 조업 중"이라며 "어선들은 주로 꽃게잡이와 바닷조개를 캐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어선이 300여 척가량 포착되는 날도 있다"면서 "대부분 NLL 바로 위쪽 해상까지 내려와 조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군은 북한 어선의 NLL 월선에 대비해 감시경계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북한 경비정은 NLL 인근까지 남하하고 있지는 않으며 북한 연안에서 어선들의 동태를 감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민구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대장 진급자 5명으로부터 진급 및 보직신고를 받은 자리에서 서해 NLL 부근에 꽃게잡이 어선이 늘어난 것에 언급, "한치의 소홀함도 없이 철저하게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김태영 국방장관 내정자는 "북측 어선들이 경계선을 넘지 않도록 자율 통제해 달라고 북에 통보하겠다"고 답했다.

군 관계자는 "군 통신망을 통해 북측에 어선통제에 유념해 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