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에게 고양이 물어뜯게해…경찰 수사 착수

고양이가 저항할 수 없도록 묶인채 진돗개에게 잔인하게 물어뜯기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사랑실천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 남성이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자신이 키우는 진돗개를 훈련시킨다며 고양이를 묶어 두 마리의 진돗개가 있는 우리 안에 던져 넣었다.
이후 진돗개들이 고양이를 잔인하게 죽이는 장면이 이어져 네티즌들을 경악케했다.

게다가 이 남성은 동영상과 사진 아래에 "고양이를 던져주니 (진돗개가) 이게 웬 떡이야 한다. 성견이 되면 제대로 써먹을 수 있는 견이 될 것"이라는 글을 남겨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남성은 동영상이 '고양이 학대 동영상'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으로 퍼지자 지난 15일 미니홈피에서 동영상을 삭제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동영상 그대로 개만도 못한 인간의 잔인함의 극치"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또 이 소식을 접한 동물사랑실천협회와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등은 15일 해당 동영상에 대해 사이버경찰청에 신고하고 고양이 입수과정부터 동영상 공개까지 전 과정에 대한 경찰의 조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동물사랑실천협회 관계자는 "해당 사이트의 다른 글들로 미뤄 이런 방법으로 고양이를 죽이는 일이 계속 이뤄져 온 것으로 보인다"며 "진돗개 훈련을 위해 이런 일을 벌였든, 단순히 오락용이었든 모두 동물보호법에 어긋나는 잔혹한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많은 동물이 음지에서 끔찍한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말 못하는 동물들이라고 양심의 가책 없이 마구 학대하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준다는 차원에서 이번 사건을 엄중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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