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광역자치단체장 중 유일하게 3선에 성공한 도백이다. 11년째 강원도 살림을 맡아온 김 지사의 경험과 공직론은 풍부할 수밖에 없다. 그는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권한이 지방에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명권자의 눈치만 보던 과거 관선제에 비하면 권한이 지방으로 많이 이관됐지만 아직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도시계획 결정권이나 과세 등의 권한을 지방에 확실하게 넘겨주고 책임까지 지우면 문제가 없다"며 "중앙과 지방이 머리를 맞대고 기능과 권한을 전반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공직자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네 가지를 제시했다. 성실 책임 공평 청렴이다. "후임 도지사가 되려는 사람들이 20명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그는 "지역과 도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중요한데 그것도 아주 깊고 강렬해야 한다"고 힘줬다. 아무리 역량이 뛰어나도 도민에 대한 뜨거운 애정이 없으면 안 된다는 얘기다.

단체장의 연임 횟수를 3선으로 제한하는 규정도 궁극적으로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임해 8년 정도 하는 게 가장 적당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지만 3선으로 제한을 두면 위헌적 요소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3선이든 4선이든 선택권을 도민들에게 줘야 한다"면서 "처음 당선이 어렵지만 두 번째는 그다지 어렵지 않고 세 번째 당선은 상당히 어렵다"는 말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