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유통 · 소비재 업체들도 일제히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한다. 소비자 밀착형 업종이라 독특한 채용 방식을 적용하는 업체들이 많다. 톡톡 튀는 인재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자신의 개성에 부합하는 업체를 찾아보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듯하다.

◆"당황스러운 질문 던지고 반응 보겠다"

CJ그룹은 오는 24일부터 지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CJ제일제당,CJ푸드빌,CJ프레시웨이,CJ CGV,엠넷미디어,CJ오쇼핑,CJ올리브영 등 12개 계열사에서 총 250명을 모집하며 마케팅,재무,영업,기획,인사,법무,PD,MD 등 다양한 분야를 선발한다. 'CJ BJI(Business Judgment Inventory) TEST'를 보는 것이 눈길을 끈다. 이 테스트는 업무 상황에서 지원자의 의사결정 형태와 행동을 측정해 지원자가 CJ그룹 문화와 인재상에 얼마나 부합되는지 판단하는 것이다. 창의 · 도전 · 정직 · 존중 · 팀워크 · 고객 등 6가지 가치가 중요한 판단 잣대다.

롯데백화점은 10월 초부터 70여명을 신규 채용한다. 창의적인 사고와 열정,다양한 경험과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롯데가 진출한 러시아,베트남,인도 등의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지원자는 가산점이 부여된다. 2차 임원 면접의 경우 다소 당황스럽고 예상치 못한 질문을 던진다. 합격자는 필수적으로 백화점 매장관리를 1~2년간 거쳐야 하며 향후 평가에 따라 직무를 부여받는다.

신세계는 인턴십 거쳐야 응시 가능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공채의 특징은 인턴십이 있다는 것.대졸신입 채용은 인턴십을 수료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인턴 선발인원은 모집인원의 120~150% 수준이다. 이 가운데 지원자 스스로 입사를 포기하는 경우가 30%이고,최종 면접에서 10~20% 정도 탈락한다. 연수원 생활과 출 · 퇴근 현장실습,과제수행 등을 하게 된다. 윤리경영을 경영이념으로 설정한 기업답게 도덕적인 사람을 높이 평가한다. 대졸 초임은 3000만원대 후반으로 유통업계 최고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은 '불도저 정신'을 갖춘 사회 초년병을 찾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적극적인 행동력으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실패하더라도 7전8기의 정신으로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바이어와 점포관리 직군 100여명을 선발한다. 프레젠테이션 면접과 영어 말하기,쓰기 면접이 있다. 롯데마트는 50명을 선발하는데 농업관련학,의류패션학 전공자를 우대한다. 입사 후 한 파트의 책임담당이 돼 발주,재고,고객관리 등을 총괄하게 된다. 고졸,전문대졸을 채용하는 '드림사원'도 70여명 뽑는다.

GS리테일은 대졸 70명,초대졸 40명을 선발한다. 대졸 신입사원의 경우 전형시 어학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게 특징이다. 합격 후 3년 동안 점포 근무가 필수이며 이후에 마케팅,회계,전략,상품구매 등으로 이동된다. GS홈쇼핑도 9월 말부터 구매,경영지원 등의 부문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트렌드 문제,맛 평가 등 전형 다양

애경 AK플라자는 11월 말부터 40여명을 신규 채용한다. 모집부문은 경영지원,재무,마케팅,영업관리 등이다. 개인 프레젠테이션 면접 때는 최신 유통과 패션 트렌드 관련 문제가 출제되며 토론면접은 시사이슈가 나온다.

SPC그룹은 식품기업답게 맛과 향의 섬세한 변별 능력을 확인하는 관능 평가를 실시한다. 또 트렌드 세터로서 창의력을 알아보기 위해 디자인 역량 평가도 한다. 중국어,일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 가능자에겐 가산점을 준다. 농심은 경영관리,마케팅,국내영업,생산기획,전기관리,품질관리,연구개발 부문에서 전문성과 인성을 겸비한 '농심형 인재'를 뽑는다. 오리온은 10월 초에 식품안전 연구와 신제품 개발을 담당할 도전정신 가득한 연구직을 선발한다. 대상은 영업,마케팅,연구 등의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진로 · 하이트는 올해 채용 계획이 없다.

아모레퍼시픽은 SCM,마케팅,영업,경영지원,기술연구 등에서 신입사원을 뽑는다. 아모레퍼시픽의 5대 가치(개방,혁신,친밀,정직,도전)를 실현할 수 있는 새내기라면 환영이다. 입사 후엔 중국 현지연수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LG패션은 기획,구매,생산,영업,마케팅,경영지원 등의 직군을 모집한다.

김정은/안상미/강유현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