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의 2010학년도 수시 2학기 원서접수가 14일 마감됐다. 마감 결과 서울대(6.59 대 1) 전체 경쟁률과 연세대(20.58 대 1) 일반전형 경쟁률이 작년보다 낮아진 가운데 고려대의 경쟁률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의 전반적인 경쟁률 하락과 맞물려 주요 사립대의 상위권 학과의 경쟁률이 올라 간판보다 학과를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하향 안전지원도 작년에 이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인기학과인 의 · 치 · 한의예과의 경쟁률은 대부분 대학에서 가장 높았다.

◆고려대↑…서울대 · 연세대↓

서울대는 전체 1903명 모집에 1만2532명이 지원해 평균 6.5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작년 6.94 대 1(1852명 모집에 1만2844명 지원)보다 소폭 떨어진 수준이다. 연세대의 전체 경쟁률은 20.58 대 1로 작년(19.75대 1)과 비슷했으나 서울캠퍼스 일반전형만 놓고 보면 작년 48.8 대 1에서 46.22 대 1로 다소 낮아졌다. 반면 고려대는 2266명 모집에 역대 최다인 6만6077명(안암캠퍼스 기준)의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일반전형의 경우에도 1281명 모집에 5만9320명이 지원해 46.31 대 1로 작년 30.91 대 1을 크게 앞질렀다. 특히 의과대학(120.53 대 1) 심리학과(95.53 대 1) 미디어학부(85.65 대 1)의 경쟁률이 높았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소장은 "고려대의 경쟁률이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해 학생부로 15~17배수를 1차 선발하는 단계별 전형을 올해 일괄합산으로 바꿔 수험생의 심리적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간판보다는 학과 선택

이번 수시모집에는 간판보다 학과를 선택하는 경향이 눈에 띄었다. 매년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던 서울대 비인기학과의 경쟁률이 떨어지고 주요 사립대 인기학과의 경쟁률이 높았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는 작년 21.20 대 1에서 올해 17.33 대 1로 경쟁률이 낮아졌고 비교적 비인기학과들이 밀집된 인문계열2(광역)의 경쟁률도 작년 33.80 대 1에서 22.40 대 1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주요 사립대의 상위권 학과는 대부분 해당 학교의 평균 경쟁률을 상회했다. 고려대 미디어학부 85.65 대 1,연세대 경영학과 48.51 대 1,한양대 사회과학부 101.08 대 1,서강대 경영학부 48.33 대 1,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36.60 대 1 등이었다.

◆의 · 치 · 한의대 여전히 높은 인기

올해도 의 · 치 · 한의예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전형 기준으로 고려대 의과대학은 지난해 73.86 대 1로 전체 경쟁률(30.91 대 1)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경쟁률을 나타난 데 이어 올해도 120.53 대 1로 일반전형 모집 학과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연세대 의예과와 치의예과는 각각 83.60 대 1(10명 모집,836명 지원),64.50 대 1(6명 모집,387명 지원)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연세대는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낮아진 가운데 치 · 의예과는 소폭 상승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서울대 특기자전형에서도 의예과는 20명 모집에 220명이 몰려 전체 경쟁률보다 높았다. 올해 처음으로 인문계열 학생을 선발하는 경희대 한의대는 10명 모집에 924명이 몰렸다. 한양대 의대는 149 대 1을 기록했다.

이재철/김일규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