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가 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서 외국인들의 관심이 부쩍 커져 이들을 상대로 한 IR(기업설명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

세계 최대 IR서비스회사인 톰슨로이터의 윌리엄 해니 글로벌 IR서비스 대표(사진)는 "한국의 경기 회복세가 두드러지는 데다 기업들의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했다고 평가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적절한 IR 활동을 벌여 실제 투자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톰슨로이터는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IR 관련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형 연기금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 현황을 분석해 주주가 누구인지,기존 주주들이 주식을 더 살 여력이 있는지 또는 일부 주식을 매각할 것인지 등을 알려준다. 국내 기업 중에선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SK텔레콤 KB금융 롯데쇼핑 KT&G 등 주요 블루칩이 톰슨로이터의 고객이다.

해니 대표는 "한국 기업들의 IR 활동이 과거에 비해선 좋아졌지만 아직도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우선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의 IR 부분에 오디오파일(음성파일)을 포함시키는 등 더욱 충실하게 만들어야 하고,소비자들에게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는 데 큰 돈을 쓰는 것처럼 투자자들에게 회사를 소개하는 IR에도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최고경영진과 만나서 설명을 듣고 싶어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들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주주 친화적이지 않구나'라는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해니 대표는 기업 IR 담당자들은 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롱텀펀드와 헤지펀드의 차이가 없어지는 추세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