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시축전 통해 국제도시 도약
경기, 광교·동탄2 신도시 프로젝트 착수
부산, 문현 첨단금융단지 올해말 착공
충남, 도청이전 신도시로 제2 도약 선언


'도시의 경쟁력을 높여라.' 국가가 아니라 개별 도시가 경쟁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인천시가 세계 최초로 도시축전을 열어 '인천알리기'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지도를 높여 해외투자를 유치하려는 1차적 목적 이외에 이번 기회를 통해 '명품도시' 인천의 주가를 한껏 끌어올리겠다는 다목적 포석이다. 지방자치단체마다 경제특구를 개발해 세계적 기업들을 유치하고 명품 신도시 짓기에 열을 올리는 밑바탕에는 매력없는 도시는 언제든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아 도태될 수 있다는 절박감이 깔려 있다. 경쟁력을 높여 새롭게 구축한 성장동력의 기반 위에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살기좋은 도시로 만드는 작업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사항이 돼 버렸다. 현재 전국 지자체가 도시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각종 프로젝트를 살펴본다.

인천에서는 세계 일류의 도시 반열에 올려 놓기 위한 '인천 브랜딩' 작업이 한창이다. 올해 말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1단계사업을 마무리하고 복합도시인 가정동 일대 두원시티개발 등 도심재생사업도 활발히 전개 중이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여의도면적 18배인 송도국제도시는 상하이,홍콩,싱가포르를 제치고 동북아 최고의 허브도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경기도는 광교, 동탄2신도시 등 명품도시 건설과 신교통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명품 경기도 만들기' 프로젝트에 본격 나서고 있다. 광교신도시는 경기도 수원시 이의동과 용인시 상현동 일대 1128만㎡에 총 3만1000가구(인구 7만7500명) 규모로 조성되며 2011년부터 입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또 최근 기존 전철보다 3배 이상 빠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추진에도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충남은 지난 6월 도청 이전 신도시 기공식을 갖고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 일원 995만521㎡의 부지위에 2020년까지 3만8500가구에 인구 10만명이 거주(1조9859억원의 사업비 투입)할 수 있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자족도시로 건립한다는 것. 개발 컨셉트는 '신성장동력 창출 및 균형발전 거점도시'다.

부산에서는 남구 문현동에 위치한 문현금융단지를 '부산의 월가'로 만들기 위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는 최근 문현금융단지 사업자인 현대건설컨소시엄과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현대건설 산업은행 등 15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최근 SPC 구성을 위한 절차를 매듭짓고 올해 말 착공할 계획.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금융단지 부지 10만2352㎡ 중 6만5041㎡를 '파이낸시아'라는 이름으로 복합개발할 계획이다. 문현금융단지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86층의 '오피스1타워'는 최첨단 친환경 인텔리전트 빌딩이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단순히 금융단지 하나를 조성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세계적인 특화금융도시를 조성해,부산을 해양금융의 메카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동구 봉무동 일대 117만여㎡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해(2012년 완공 목표) 대규모 신도시 '이시아폴리스'를 건설 중이다. 1단계로 2011년까지 공동주택 및 복합쇼핑몰인 '패션스트리트'를 개발한다. 섬유패션대학과 국제학교 등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와 문화,교육,레저시설 등을 유치해 자족형 신도시의 기반을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포항에서는 악취가 코를 찌르는 동빈내항에 운하 건설이 추진 중이다. 형산강과 동빈내항을 잇는 너비 20m,길이 1.3㎞의 운하를 건설해 소형 유람선과 보트를 띄우고,주변 지역은 수상카페와 호텔,콘도,테마파크,워터파크 등으로 포항 최대의 관광특구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권역별,축(軸)별,거점별로 도시기본경관계획을 수립해 울산도심을 리모델링하는 거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첨단산업 문화수도'를 미래 도시상으로 표방하는 광주시는 적극적인 도시마케팅을 통해 2025년 '세계와 경쟁하는 1등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인천=김인완/대전=백창현/대구=신경원/부산=김태현
/광주=최성국/울산=하인식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