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상업시설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열리고 인천대교 등 다양한 인프라시설이 들어섬에 따라 인구유입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아파트 1596가구,오피스텔 1058실 규모의 매머드급 주상복합인 더샵 퍼스트월드가 입주한 데 이어 쉐라톤,송도메트로호텔, 송도파크호텔 등 특급호텔이 오픈함에 따라 송도의 상주인구가 점차 늘고 있는 것도 호재가 되고 있다. 내년에는 시스코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입주할 동북아시아 트레이드타워를 비롯해 포스코건설 사옥도 완공될 예정이어서 유입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교통망 확충에 따라 접근성이 좋아진 점도 호재다. 송도국제도시는 지난 6월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구간의 개통으로 인천 구도심에서 송도로의 이동이 훨씬 수월해졌다. 지난달에는 제2경인고속도로와 송도를 연결하는 송도지식정보산업단지 진입로가 개통돼 서울과의 접근성도 40분가량으로 단축됐다.

내달 23일 개통 예정인 인천대교는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을 15분 만에 연결한다.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비즈니스 호텔 투숙객을 송도로 유인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커낼워크' 상업시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도국제업무단지의 최초 상권이자 중앙수로가 있는 스트리트 형태로 독특하게 지어지는 유럽식 저층형 구조다. 조만간 입주를 앞두고 있는 이 커낼워크는 송도센트럴파크와 연결될 뿐만 아니라 양측으로 대규모 주거시설과 업무시설이 들어서게 돼 배후수요를 갖추고 있기 때문.

시행사인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커낼워크는 이국적인 풍취를 느끼게 해주는 상업시설로 국제도시의 명성에 부합하게 지어진다"며 "다른 상업시설과 차별화되는 요소가 많은 만큼 백화점과 같이 고객들이 찾아오는 상권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유명 건축설계회사인 KPF가 설계한 커낼워크 상업시설은 지상 1~2층,면적 49~345㎡로 총 340여개 점포로 구성되어 있다. 길이 780m의 대형 스트리트형 상가로 꾸며지며,스트리트 중앙에는 암스테르담이나 청계천을 연상하게 하는 폭5m 길이 540m의 인공수로가 들어서게 된다. 내부 매장이 없이 모든 매장이 외부와 접하고 있어 시각적으로 노출효과도 뛰어나다. 마주보고 있는 동 2층에는 스카이브리지가 설치돼 두 개 동 간의 원활한 쇼핑동선을 확보했다.

특히 인공수로를 중심으로 들어설 다양한 문화시설도 송도국제도시의 유무형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시계광장과 각종 이벤트가 가능한 가설 수상무대,유럽풍의 정취를 연출하는 우드데크와 노천카페,4계절 이용 가능한 가설 스케이트장 등이 속속 들어선다. 커낼워크가 휴식과 쇼핑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지역 대표 복합문화시설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해도 좋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구조와 디자인을 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커낼시티,일본 후쿠오카 커낼시티와 마찬가지로 인공수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상가가 스트리트형으로 배치돼 있다. 유럽이나 일본을 여행했던 관광객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구조다. 또 커낼워크 주변에는 최첨단 주거단지,중앙공원,각종 업무시설 등이 포진해 있다.

블록별로도 커낼워크를 해부해 볼 수 있다. 4가지 컨셉트로 D1~4블록에 걸쳐 개발 중이며, D1블록에 대형 시계광장을 비롯해 관광객을 끌 수 있는 상징성 있는 시설들이 들어서게 된다. D2블록에는 고급 의류,브랜드 숍과 함께 패션쇼와 같은 각종 이벤트가 가능한 가설 수상무대가 수로 중앙에 설치된다. D3블록에는 유럽풍의 정취를 연출하는 우드데크와 함께 노천 카페,세계 요리 전문점들이 입점할 예정이다. D4블록에는 4계절 이용 가능한 가설 스케이트장과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포스코건설은 각 블록의 특성을 살리고 상권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각 블록 주요 거점에 키 테넌트(핵심 입주점포)와 앵커 테넌트(고객을 끌어들이는 주력 입주업체)를 유치할 계획이다. 또한 인천공항과 접근성이 좋고 국제도시로 개발되는 만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추후 면세쇼핑지역 지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