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알짜배기 토종기업.' 신정개발(대표 김종순)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미국 독일 등 선진국 메이커들이 독점해온 청소차,항공기 견인차,골프장 다목적차, 장갑차 등 특장차를 끊임 없는 기술개발로 100%국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4계절 'CNG 노면 청소차'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어서는 대표적 저탄소 녹색 브랜드 제품으로 손꼽힌다. 8t급 트럭 차체에 천연가스엔진이 장착돼 매연이 없고 소음이 적다. 건식 필터링 장치를 장착, 물을 사용하는 노면 청소차의 최대 단점인 겨울철 작업의 어려움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도로의 1,2,3 차선 어디든지 청소가능하도록 설계돼 청소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 타이어 먼지등도 원천 흡수한다. 여기다 환경마크 인증을 받은 생분해성 유압유를 사용해 2차 환경오염도 근원적으로 방지하고 있다. 신정개발은 이처럼 순수 자체 기술로 개발한 CNG 노면 청소차로 수입청소차를 대체하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 수입차들은 그동안 국내 도로 사정과 맞지 않아 잔고장이 많고 오수배출 등으로 2차 환경오염을 가중시켜왔다.

신정개발은 또 올해 초 습식 노면청소차의 단점을 전면 보완한 친환경 건식 노면청소차 개발에도 성공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의 청소차 시장 선점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외환위기 때 외제 일색이던 항공기 견인차시장에도 과감히 뛰어들어 1만파운드 무게의 항공기를 끄는 견인차를 개발해 주변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과 산림청 등에서 쓰이고 있는 비행기나 헬리콥터 견인차량은 대부분 신정개발이 생산한 제품들이다. 품질이 우수한 만큼 해외시장에서의 수출 주문도 잇따르고 있다. 이라크 자이툰 부대에 군용 특수차량도 공급하고 있다.

신정개발은 전량 수입에만 의존해오던 골프장 전용 다목적 작업차량도 국산화했다. 이 다목적 차량에는 잔디 제초기와 살수기,덤프카고 등을 손쉽게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최소 인력으로 골프장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 회사 김종순 사장은 "세계 10대 초일류 특장차로 발전하는 것이 신정개발의 지상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지금도 기름때와 작업복을 멀리하지 않고 있다. 올해 20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