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주 73세 여성..고위험군

미국여행을 다녀온 73세 할머니가 신종인플루엔자에 감염돼 숨졌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달 15일 신종플루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4주 만에 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12일 오전 11시께 신종플루 확진 중증 환자 가운데 수도권에 거주하며 중환자실 입원 중이던 73세 여성이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달 13일부터 23일까지 미국을 방문한 뒤 귀국 직후 발열, 기침, 가래 등 감염증세를 보이다 24일 호흡곤란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다음날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달 9일에는 폐렴 증상이 지속돼 다른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더이상 회복되지 못했다.

항바이러스제 투약은 23일 이뤄졌다.

이 여성은 평소 고혈압을 앓았던 데다 나이가 많은 '고위험군'에 속한다.

보건당국은 이 여성이 미국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됐으며 귀국 당시 가래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아 상당부분 폐렴이 진행된 상태에서 입국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가족과 의료진은 별다른 감염증세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본부 권준욱 전염병관리과장은 "지금까지 5명의 사망자 중 4명이 만성질환을 앓던 고위험군"이라며 "고위험자의 경우 초기 대응이 중요한 만큼 발열, 기침 등 증세를 보이면 빨리 항바이러스제 투여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0일 현재 신종플루 확진 환자는 7천577명이고 이중 4명이 숨졌다.

보건당국은 신종플루 확진환자로 뇌사상태에 빠진 40대 여성과 만성 간질환자로 중환자실에 입원중인 67세 남성 등 2명도 사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