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맘때면 가족이나 친지,지인들에게 어떤 선물을 보낼까 고민하게 된다.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계속 망설이다가 추석을 코앞에 두고 매장에 가면 좋은 상품을 놓치거나 비싸게 주고 사는 경우가 많다. 어차피 사야 할 추석선물을 조금만 일찍 발품팔아 준비하면 같은 품질의 상품을 더 싸게 살 수 있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사전 예약구매 및 공동구매 방식을 활용하거나 물량이 한정된 실속형 상품 등을 구입하면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상품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사전 예약 구매 활용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은 17일까지 각 점포에서 정육,수산물,과일,각종 가공식품 등 추석선물세트를 싸게 파는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 백화점들은 작년 추석보다 품목 수를 20~30% 늘렸고,할인율도 평균 3~5%포인트 높였다. 이 기간에 선물세트를 구입하면 18일부터 시작하는 매장 진열 판매보다 동일 상품을 5~50%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각 점포 식품관에 설치된 '예약 판매 코너'에서 샘플이나 카탈로그를 보면서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품을 사면 백화점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날짜에 배송해 준다.


롯데백화점은 130여개 품목의 사전 예약을 받는다. '바다원 키토산 멸치세트 1호'(6만원)는 10%,'네이처스 글루코사민 플러스 세트'(3만원)는 50% 싸게 판다. 현대백화점은 가장 많은 197개 품목을 내놨다. 주요 품목의 할인율은 '한우정성갈비 난호'(18만원)와 영광참굴비 매호(43만원)가 12.2% 등이다. 신세계는 추석 선물로 많이 구매하는 신선 · 가공식품 19개 품목을 선정해 7~40% 싸게 판다. 23만원짜리 '한우후레쉬 3호 세트'를 21만3900원,10만원짜리 '그린스타 배세트'를 8만원에 판매한다. 갤러리아도 160개 품목의 선물세트를 정상가 대비 10~40% 할인 판매한다.

GS마트 · 수퍼마켓도 13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홍삼,포도씨유세트 등 추석 선물세트 10가지를 '공동 예약 구매' 방식으로 최고 53% 할인 판매한다. 행사기간 중 매장을 방문해 구매를 예약하고 계산한 뒤 14~15일 찾아가면 된다.

◆가격 낮춘 선물세트 주목

백화점들은 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은 산지직거래나 사전 계약을 통해 동급 상품에 비해 가격을 낮춘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이들 상품은 사전 예약 판매를 하지 않고 매장에서만 판매한다. 세트 물량이 많지 않아 일반 상품보다 조기에 소진되기 때문에 구입하고 싶다면 서두르는 게 좋다. 신세계는 '굿초이스 기프트'란 이름으로 갈치,멸치,전복,버섯 등 20여종의 품목을 내놓는다. 품목당 200~1000세트를 한정 판매한다. 12만원 수준의 '제주 은갈치 세트(5마리)'와 13만원대인 '완도 참전복 세트(15마리)'를 10만원에 판다. 롯데백화점도 산지 직거래로 동급 상품보다 10~20% 저렴한 20여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제주 은갈치 2호(1.9㎏)'를 11만원,'명품 옥돔 세트 3호(1.7㎏)'를 16만원에 판매한다.

'공동 구매'도 선물을 싸게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이다. 가격이 저렴한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선물세트는 '10+1''7+1''5+1' 등으로 여러개를 살 경우 덤 상품을 주는 경우가 많아 여러 사람이 함께 구매하면 추가 할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마트는 '토판염 참굴비세트'나 '청정고랭지 더덕세트'를 7개 사면 1개를 추가로 주고,명품 한우육포 5개를 사면 1개를 덤으로 준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매장 판매를 앞두고 고객들에게 발송하는 추석 안내 우편물(DM)이나 전단지 등을 꼼꼼히 살피는 것도 추석선물을 싸게 사는 방법이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주 초 100만부가량 배포하는 추석 안내문에 백화점 상품기획자들이 선정한 추석 선물을 10~20% 할인해 주는 품목 할인권을 동봉할 예정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 백화점 '빅3' 상품본부장 강추 선물세트

◇이원준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

▼'적토우 세트'(4.8㎏ · 70만원)=전라도 장흥 청정지역에서 유기농 사료와 유기농 키위로 사육한 유기농 웰빙 한우세트.등심,찜갈비,살치살,채끝로스,안심 등 다양한 부위로 구성.▼'계약재배 사과,배 혼합세트'(사과 5개,배 8개 · 11만~12만원)=롯데백화점과 계약을 맺은 전국 5개 농장에서 엄격한 품질관리로 생산한 사과와 배로 이뤄진 세트.▼'신이 내린 선물 천일염 세트'(16만5000원)=유네스코 지정 생물권 보호지역인 신안군 도초도에서 최신일 장인이 만든 천일염과 함초소금,프랑스산 '푸조 솔트밀'로 구성.▼'카라바스 세트'(레드 · 화이트 각 1병 · 750㎖ · 10만원)='샤또 무똥 로칠드'를 만드는 프랑스 와인 명가 '바롱 필립 드 로칠드'의 카라바스 와인을 국내 최초로 선보임.▼'정관장 홍삼정'(240g · 18만5000원)=6년근 홍삼을 장시간 달여 진액만 농축시킨 상품.추석 선물로 매년 인기가 높은 베스트셀러.

◇김형종 현대백화점 상품본부장

▼'제주 흑한우 매(梅)호'(4.5㎏ · 46만원)=제주도에서도 현재 400여마리가량 사육되는 희소성 높은 재래 한우인 흑한우로 구성한 선물세트.120세트 한정.▼'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 해다올 참굴비 매(梅)호'(25㎝ 이상 10마리 · 49만원)=국내 굴비 생산지 중 유일하게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해다올에서 만든 법성포 굴비세트.두름끈 등 포장재도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재질을 사용.▼'현대 명품 대하'(18마리 · 28만원)=흑산도 연안에서 잡은 자연산 대하 중 무게가 100g이상 나가는 대하만 선별.▼'명품 사과 · 배세트 난(蘭)호'(사과 6개,배 8개 · 11만원)=당도(배 12브릭스,사과 15브릭스 이상)가 높고 크기가 큰 사과와 배로 구성.▼'유기재배 머스크멜론 세트'(4개 · 7만5000원)=지리산 자락 남원 분지에서 유기 재배 농법으로 재배한 머스크멜론.

◇정일채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

▼'한우 후레쉬 3호'(3.2㎏ · 23만원)=국내산 냉장 한우 중 국거리용 양지,불고기,찜갈비 등으로 구성한 실속형 한우세트.▼'친환경 사과세트 1호'(13개 · 8만원)=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사과 세트.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제작된 상품.대량 구매용으로 추천.▼'심층수염 참굴비'(23㎝ 이상 10마리 · 20만원)=국내산 참굴비를 해양 심층수로 씻어낸 굴비세트.고급 보냉 박스와 가방으로 포장.▼'참멸치 특호'(600g · 10만원)=볶음용과 조림용,국물용 등 3종으로 구성해 실속을 더한 특선 선물세트.▼'명품 수삼 1호'(40만원)=알이 굵은 수삼(1.3㎏)을 잔 수삼과 이끼로 포장해 신선도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