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육이 기업 수요를 못 맞추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실효성 있는 교육과정으로 바꾸기 위해 전경련,대교협과 손잡고 적극 협력 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는 대학의 교육과정이 산업계가 요구하는 전문 직무역량을 얼마나 만족시키고 있는지를 평가해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기계공학,건축학,건축공학,토목공학,경영학(은행 보험 증권) 등 5개 전공,17개 직무 단위에 대해 이 분야 졸업생을 많이 취업시킨 상위 20여개 대학을 대상으로 평가해 순위를 매기고 있다. 주요 평가 기준은 △교과목 일치도 △강의 충실도 △현장실습 참여율 및 만족도 △일반 직무역량(외국어,정보화,프레젠테이션,리더십) 등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교육과정 개선도 추진된다. 실제 업무에서의 활용도를 고려해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도록 하고 현업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를 강사로 적극 활용토록 하는 방안이다. 취업 희망 분야의 강의계획 로드맵을 작성해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학습하도록 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 예를 들어 금융투자 분야에 진출하려는 학생은 1학년 때 금융학개론,2학년 투자금융학,3학년 주식시장과 기업공개(IPO),4학년 발행시장 실무연습 등 진로에 따른 세부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식이다. 양성광 교과부 인재기획분석관은 "현재 5개 분야에서 우선 평가를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 학문 전 분야로 확대해 기업 맞춤형 대학 교육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학 분야에서는 2000년부터 '산학협력'이 실시되고 있다. 기업과 대학이 함께 공학교육인증원을 만들어 기업이 원하는 공학을 가르치는 대학에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인증을 받은 대학이 2001년 2개에서 올해 64개로 늘었다. 인증을 받은 대학 졸업자에 대해 삼성그룹 안철수연구소 LG노텔 등 기업들이 입사시험에 우대해주고 있다. 인증대학 출신 신입사원이 조직문화에 잘 적응하고 있느냐는 설문에 기업 관계자는 그렇다(매우 그렇다 포함)는 응답이 46.9%로 그렇지 않다(매우 그렇지 않다 포함)는 응답 21.5%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