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주요 12개국 대졸자의 실제 업무능력과 기업에 필요한 업무능력 간 괴리도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가 꼴찌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직능원이 10일 발표한 '인재대국형 교육-노동시장 연계체제 구축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신입사원의 업무능력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업무능력 간 괴리도는 22.4로 스페인(8) 네덜란드(11) 스웨덴(13) 프랑스(13.5) 이탈리아(14) 오스트리아(14.5) 영국(15.5) 독일(16) 노르웨이(17) 핀란드(18) 등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보다 월등히 컸다. 일본은 괴리도 28로 꼴찌였다.

괴리도가 크다는 것은 대학에서 받은 교육이 직장에서 요구하는 직업능력과 동떨어져 있음을 의미한다.

직능원은 국내 532개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이들 기업에 채용된 대졸 신입사원 3400명의 업무능력을 물어본 결과 69.3%가 '기업 요구수준에 부합하지 않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계열별로 보면 인문사회계열 졸업생의 경우 76.3%,이공계열 졸업생의 경우 63.2%가 각각 회사 업무능력에 미치지 못했다. 기업 요구수준과 대졸 신입사원의 실제 업무능력이 '매우 비슷하다'는 응답은 인문사회계열 졸업자의 경우 1.8%에 불과했고 이공계열도 3.3%에 그쳤다.

기업들은 대졸 신입사원에게 요구하는 주요능력으로 문제해결,대인관계,의사소통 등을 꼽았다. 반면 구직자들이 시간과 돈을 들여 자격증을 취득하고 복수전공까지 마치면서 쌓은 이른바 '스펙'에 대해선 중요도를 매우 낮게 평가했다. 조사결과 자격증 등을 갖춘 남학생의 취업률은 86.6%로 미취득자(90.1%)에 비해 오히려 3.5%포인트 낮았고 복수전공자 역시 취득 여부가 취업률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점이 최상위권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남학생들의 취업률은 92.6%로 중위권 이하(85.5%)보다 높았고 해외연수 경험자의 취업률은 91.8%로 그렇지 않은 경우(87.2%)에 비해 4.6%포인트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