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철도가 1조2천58억원에 코레일에 인수된다.

9일 코레일(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철도㈜의 민자 지분 88.8%를 매입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매도인 대표인 현대건설과 체결하고 협상을 벌여 1조2천58억원에 사들이기로 하는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는 국내에서 민자 사업이 재정 사업으로 전환되는 첫 사례다.

코레일 관계자는 "공항철도의 지분매입과 관련, 현대건설과 지난 6월 29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주식매매계약 협상을 정부협상단과 함께 진행,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며 "매입가는 매입금액 지급시기와 분납을 감안할때 1조2천58억원 정도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합의내용이 코레일과 민자사업자들의 이사회 등을 통과하면 이달 안에 정식 매매계약이 체결된다.

코레일이 현대건설 등 9개 민간 건설업체의 지분을 확보하면 인천공항철도의 대주주가 된다.

나머지 지분은 국토해양부(9.9%), 현대해상(1.3%)이 그대로 보유한다.

코레일 관계자는 "공사가 인천공항철도를 인수하면 정부의 공항철도 대책에 따라 수입 보장률이 90%에서 58%수준으로 낮아져 정부 재정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되고 공사도 적정수준(7%대)의 투자수익률을 확보할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철도는 운영기간(30년)의 예측수요를 기준으로, 양측이 정한 수입의 90%에 못미칠 경우 그 차액을 정부보조금으로 지원하도록 돼 있다.

코레일은 인천공항철도 인수 후 정부와 재계약을 맺어 투자수익률을 조정하는 절차에 착수하게 된다.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jchu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