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자율학교를 '자율형 공립고'로 전환하고 2014년까지 150곳으로 늘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기숙형 고교,자율형 사립고,과학중점학교에 이어 자율형 공립고까지 만들어짐에 따라 고교 평준화는 완전히 해체 수순을 밟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8일 한국교육개발원 주최로 열리는 '개방형 자율학교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제안된 이 같은 내용의 정책연구 결과를 적극 반영해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행 개방형 자율학교는 공모제로 뽑힌 교장에게 학교 운영의 대폭적인 자율권을 주고 전인교육을 실현하도록 한 학교로 서울 원묵고와 구현고,부산남고 등 10개교가 2007년 3월부터 시범운영되고 있다. 교육개발원은 이 개방형 자율학교를 공립고교의 혁신 모델로 정착시키기 위해 '자율형 공립고'로 명칭을 변경하고 내년에 30개교를 신규 지정한 뒤 2014년까지 150개교로 늘릴 것을 제안했다. 이는 전국 일반계고(1493개교)의 약 10%,공립 일반계고(825개교)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되면 연간 수업시간의 35% 범위 내에서 국민공통기본 교육과정 증감을 허용하고 2~3학년의 선택중심 교육과정은 학교 자율로 편성한다. 교장은 공모를 통해 임용하며 교사를 100%까지 초빙할 수 있는 등 인사의 자율성도 높아진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