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신종플루 사망자 집계서 빼기로

신종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된 상태에서 숨진 70대 고위험군 남성 환자에 대해 보건당국이 신종플루 사망자 집계에 포함하지 않기로 결론을 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수도권의 한 의료기관으로부터 신종플루 의심 사망자로 보고된 78세 남성에 대해 주치의 판단과 검사결과의 정밀조사를 벌였으나 '신종플루 음성'으로 최종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달 28일 입원중인 병원측에서 검체를 채취해 감염 여부를 확인한 결과 31일 양성이 나왔으나 당시 이 병원에서 위양성(가짜 양성)이 나온 사례가 많아 31일 다시 검사한 결과 이달 1일 음성반응을 보였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신종플루 감염여부에 대한 검사가 양성과 음성을 오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번 건의 경우 사망자가 신종플루와는 관계없이 만성질환인 전립선암과 고혈압, 당뇨, 폐부종 등 기저질환을 앓다 숨졌다는 주치의의 소견을 존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대책본부는 숨진 남성을 신종플루 사망자로 집계하지 않고 세계보건기구(WHO)에도 통보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7일 행정안전부 재난위기상황실에 따르면 이날 현재 신종플루 확진 환자는 총 6천18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사망자는 4명, 뇌사상태 1명, 입원 21명이며,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전체 환자의 절반가량인 3천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8일 행안부 주관으로 중앙 행정부처와 16개 시ㆍ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어 신종플루 확산방지 방안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설치 방안 등을 협의한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