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들이 돈벌이에만 몰두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싶습니다. "

국내 최초로 예비 법조인 양성을 위해 설립되는 민간 교육기관인 '화우 연수원'의 초대 원장을 맡은 이주흥 화우 대표변호사는 '로펌의 공공기여'를 연수원 개설 목적으로 꼽았다. 화우연수원은 국내 5대 로펌 가운데 하나인 화우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사법연수원생 등 예비 법조인을 위해 설립하는 전문교육기관.국내 로펌이 법조인력 양성을 위해 자체 연수원을 설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화우가 연수원을 열게 된 데는 올해 초 도입된 로스쿨 제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법조인을 양성하기 위해 도입된 로스쿨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내실있는 전문 실무교육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국내에는 그런 교육기관이 없어 로스쿨 교육이 부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높았다.

이 원장은 "현재 로스쿨 도입으로 사법연수원 과정이 폐지될 예정이어서 변호사에 대한 실무교육이 어떻게 이뤄져야 할지 아직 체계적으로 정비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로펌 내에 연수원을 개원함으로써 로스쿨 학생에 대한 실무교육 지원과 아직 유지되고 있는 사법연수생에 대한 시보교육 등을 할 수 있는 기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화우연수원은 일반강좌와 변호사 소양교육 등 31개 과목에 전문 변호사 80여명을 포진시켜 교육과정을 편성했다. 전문강좌는 공정거래법 기업인수 · 합병 증권거래 등 26개 분야로 세분화했다. 오는 28일 개원하며 로스쿨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실무교육을 시작하는 겨울방학 전까지 세부적인 실무교육과정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