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교육 노하우를 벤치마킹하려고 외국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부산대와 부경대,영산대가 사전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수강생이 원하는 맞춤식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사후연수로 애프터서비스까지 챙긴 점 등이 신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오전 부산 부경대 대연캠퍼스 해외어업협력센터 301호 세미나실. 진지한 모습으로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은 아프리카 가나공화국에서 온 식품농업부 프란시스 아코로르 수산국장 등 공무원 15명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부경대 해외어업협력센터에서 한국의 선진 수산기술을 벤치마킹해 자국 수산정책을 다시 짜기 위해 연수를 받고 있는 것. 2007년부터 시작한 이 연수에는 3년간 아프리카 34개국 수산공무원들이 참여했다.

지난달 3~14일 부산대 APEC국제교육협력원이 사우디아라비아 대학교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맞춤식 e러닝(시간 ·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학습할 수 있는 교육환경) 연수도 반응이 좋았다. 사우디아라비아 고등교육부 산하 국가e러닝센터(NCEL)가 APEC국제교육협력원의 국제 e러닝 연수분야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인정,50만달러의 연수비를 들여 핵심인재 육성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을 부산대에 맡긴 것이다.

지난달 20일 영산대 양산캠퍼스 체육관에는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에도 파란 눈의 오스트리아 태권도 국가 · 청소년대표팀 선수 10명이 영산대 선수와 겨루기 훈련을 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영산대 태권도학과 4학년 김민수씨(27)가 올해 초 오스트리아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전지훈련을 온 것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