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조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단체교섭 불성실을 이유로 8일 하루 동안 시한부 경고 파업을 벌이기로 하면서 또다시 열차 운행에 차질이 예상된다.

철도 노사간 내부 갈등이 안에서 해결되지 못하고 되풀이돼 터져 나오면서 애꿎은 승객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의 쟁의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철도노조는 올들어 지난 5월과 6월에도 두차례 '작업규정 지키기'투쟁(사측 태업 규정)을 벌여 일부 열차가 지연운행됐다.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는 `공사 직영 식당 외주화 및 영양사.조리원 조합원의 계약해지 반대'를 내세워 지난 5월 초부터 40일간을, 철도노조는 6월 23일부터 지난 7월 5일까지 13일간 전국 사업장에서 작업규정 지키기투쟁을 벌였다.

철도노조가 이번에 또다시 파업을 결정하면서 내세운 이유는 지난 6월 '작업규정 지키기' 투쟁 때와 같은 공사 측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다.

철도노조는 "공사측이 지난 7월 20일 11차 교섭이후 또다시 2주에 한 번씩 열기로 한 2008년 단체협약 갱신 본교섭 일정에 대한 합의를 어기고 44일이 넘도록 교섭에 응하지 않아 지난해 7월부터 1년 넘게 진행해온 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며 "공사의 성실교섭을 촉구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경고파업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사측은 "노조가 공사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를 이유로 들며 파업을 벌이는 것은 억지 주장이며 실제 목적은 정당한 쟁의행위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철도선진화 저지.해고자 복직.구조조정 중단.손해배상소송 철회 등 전혀 다른 곳에 있다"고 반박했다.

공사측은 "지난해 12월19일 노사 합의로 중단된 2008년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교섭이 재개된 5월25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3개월 동안 실무교섭 49회와 본(本) 교섭 2회 등 무려 51회의 교섭을 했는데 단지 두 차례의 본 교섭만 해 불성실 교섭이 이뤄지고 있는 것처럼 과장,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철도 노사는 교섭갱신 안건 170건과 노사 현안사항 243건 등 413건을 놓고 교섭을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229건은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다.

철도노사의 교섭 쟁점사항은 ▲현 61명인 노조 전임자 수 20명(정부 기준)으로 축소▲유급휴일과 휴가 축소 ▲일률적인 일근제(주간 8시간 근무)와 3조 2교대 근무 등 업무 특성과 현실에 맞지 않는 근무체제 재조정 등이다.

이 같은 사항에 대해 노조측은 단협 개악안이라며 철회를 요구, 교섭과정이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공사는 노조의 파업에 대비, 비상열차와 대체 인력을 투입해 승객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일부 운휴가 이뤄지는 새마을 및 무궁화열차, 화물열차를 제외한 KTX 및 통근열차 등은 100% 운행된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파업이 진행되더라도 승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노조의 불법적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jchu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