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임진강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7일 재개됐다.

그러나 광범위한 수색범위와 우거진 수초 등으로 수색작업이 난항을 겪어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임진강 수난사고 현장지휘본부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2천500여명의 인원과 헬기, 잠수장비, 고무보트 등 장비 800여대를 동원해 수초지역 등을 대상으로 이틀째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색작업은 임진교부터 삼화교, 비룡대교, 리비교 등 23㎞ 구간을 4개 구간으로 나누고 한강, 서해까지 범위를 확대해 진행되고 있다.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는 이날 0시부터 2.30m 안팎을 유지하는 등 불어난 강물이 대부분 빠진 상황이어서 수색의 성과가 있을 것으로 지휘본부는 기대하고 있다.

119구조대원 등은 잠수장비까지 동원해 실종자의 시신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물속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선박들은 임진강 곳곳을 돌아 다니며 실종자를 찾고 있으며 강가에서는 수색대원들이 탐침봉을 이용해 수풀이 우거진 곳을 헤치며 다녔다.

하늘에서는 헬기 6대가 강을 따라 저공비행을 하며 강물에 떠오른 물체가 있는지 살피고 있다.

범위가 워낙 광범위한데다 여전히 빠른 유속과 혼탁한 물로 수중에서의 시계 확보 어려움, 많은 수초, 강을 따라 설치된 그물 등 수색에 장애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박경준 연천소방서장은 "가능성이 다양해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이 많다"며 "급류에 휩쓸려 서해까지 떠내려갈 수도 있고 수초나 그물에 걸려 있을 수 있고 돌 틈에 있을 수도 있고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종자 수색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자 혹여 시신이라도 찾을까 하는 기대에 이른 아침부터 강가에 나온 가족들은 더욱 애가 탔다.

시간이 지나면서 살아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진 가족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수색작업이 시작되기 전부터 강가에 나와 서성댔다.

실종자 이경주 씨의 형은 "애타는 심정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냐"며 "시신이라도 찾아야 하는데 하루가 지났는데도 아무런 성과가 없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색구간에는 강물이 불어나며 떠내려간 차량이 수심이 얕아지면서 군데군데 모습을 드러냈으며 특히 실종자 5명이 사고를 당하기 직전까지 텐트를 치고 머물렀던 모래섬에는 텐트 장비가 여전히 박혀 있어 당시의 다급함을 알 수 있게 했다.

(연천연합뉴스) 우영식 나확진 기자 wyshik@yna.co.krra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