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한국지방자치만족대상 '스포츠마케팅 부문'에서 전라남도 해남군이 대상을 수상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 간의 뜨거운 스포츠 마케팅 경쟁에서 해남군이 대상의 영예를 차지한 데는 따뜻한 날씨와 훈훈한 인심 외에 차별화된 해남군만의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 해남군은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스포츠 마케팅 사업을 추진하면서 우슬축구전용구장 등 최신식 경기장을 갖춰왔다. 방마다 PC는 물론 화장실에 비데까지 설치하는 등 숙박시설 현대화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게다가 해남군은 1부서가 1팀을 전담하는 '1팀 1담당제'를 도입,경기 내내 선수단을 관리하며 불편을 해소해왔다. 또 전 부서는 전국 대학의 축구팀 · 배구팀과 자매결연을 맺고 선수단들과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맺어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매년 3~8개의 전국대회를 유치하며 스포츠 메카로 자리 잡아왔다. 지난해에만 전국규모 대회 5개를 개최했고 동계전지훈련 80팀을 유치해 선수와 체육인 등 연인원 2만명이 길게는 두 달까지 해남군에 머물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해남군은 지난해에 숙박 · 음식 제공 등으로 63억원의 직접적인 경제효과를 거둬들였고 문화관광자원 · 농수특산물 홍보 등으로 100억여 원의 간접적인 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리미어컵 제45회 춘계 한국중등 축구대회'와 '제27회 회장배 레슬링 대회','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전국 남녀 중고 펜싱대회' 등 8개 대회를 개최해 벌써 1만여명이 해남군을 찾았다. 특히 올해에는 축구와 배구 등 스포츠 마케팅의 인기 종목뿐만 아니라 레슬링과 펜싱 등 다양한 종목을 유치하는 성과도 거뒀다.

해남군은 앞으로도 해남을 다녀간 선수단이 지속적으로 해남군을 찾을 수 있도록 지역특산품인 고구마를 선수단 간식으로 제공하는 등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스포츠 인프라 구축에도 더 힘쓸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대흥사와 우수영 등 관광지 주변에 축구경기가 가능한 다목적 체육시설이 추가로 완공된다. 또 인근 지자체와 공동으로 대회를 유치해 '윈윈 전략'을 펼치는 새로운 시도도 할 예정이다. 벌써 올해에는 강진군과 중등축구대회를 함께 치르며 공동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