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의 확산을 막는 데는 사모아인들이 가장 준비가 잘 돼있다. 그들은 인사할 때 신체적인 접촉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 신종플루의 확산 시기를 맞아 친근감과 우정, 심지어 사랑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가 어려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종플루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비롯한 신종플루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으로부터 최소한 1∼1.5m 가량 떨어져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세계가 그동안 2천1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신종플루의 2차 확산에 대비를 강화하면서 일상 생활 속의 인사 방식이 바뀌고 있다.

사람들은 악수를 생략하고 키스는 기피하는 한편 따뜻한 포옹은 등을 몇 차례 두드리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뉴욕주 글렌 코브의 학군에서는 학생들이 하이파이브를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보건장관이 나서서 볼에 가볍게 키스하는 인사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레바논부터 쿠웨이트까지 중동지역에서는 모슬렘들에게 라마단을 맞아 과도한 포옹을 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도 최근 신종플루 대책을 발표하면서 학생들의 하이파이브나 포옹을 막지는 않았지만,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반드시 입과 코를 막아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문제는 손으로 입과 코를 막고 기침을 한 뒤 다른 사람과 악수를 하면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전염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입과 코를 막지 않고 기침을 하면 바이러스가 1∼1.5m를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감염자와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하는 것 자체가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바이러스는 전화 수화기나 컴퓨터 키보드에서도 수 시간, 길게는 하루 정도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클린병원 백신연구센터의 케네스 브롬버그 소장은 "위험은 분비물이 교환되는 것이다.

플루에 가까이 갈수록 위험은 높아진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