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와 파업기간 중 무노동 무임금문제로 노사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금호타이어가 사측의 정리해고 대상자 명단 통보로 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가는 등 극한대치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4일 오후 2시 30분쯤 5개 근무조 가운데 오전과 주간 근무조 근조자 중 정리해고 대상이 된 근로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해고 사실을 통보하고 개별평가표가 담긴 서면통지서를 각 부서장에게 발송했다. 회사측은 이날 중으로 정리해고 대상자 690명 전원에게 개별통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노동조합은 정리해고자 명단을 통보할 시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공언대로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또 회사측이 분규를 이유로 직장을 폐쇄할 경우 점거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어서 물리적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실무교섭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사측이 정리해고 예정자 명단을 통보해 전면파업에 돌입했다”며 “만약 직장폐쇄가 된다면 공장 점거를 통한 `옥쇄파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제23차 노사 교섭이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진전을 보지 못하고 결렬되면서 향후 전망을 더욱 어둡게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회사가 제안한 정리해고를 포함한 6개항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위기에 처한 회사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상반기에 104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경영상황에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 피해액이 1200억원대에 달해 향후 교섭은 계속해나가겠지만 노조의 요구대로 무노동 유임금을 적용해줄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