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예정자 통보 싸고 '전면파업-직장폐쇄' 맞서

금호타이어 노사가 정리해고 예정자 명단 통보를 둘러싸고 '전면파업'과 '직장폐쇄'로 맞서 일촉즉발의 위기감을 보이는 가운데 4일 오전 노사교섭이 다시 열려 결과가 주목된다.

4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노동조합의 요청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부터 제23차 교섭을 벌인다.

이번 교섭은 전날 제22차 교섭이 무산되고 나서 회사 측이 이날 정리해고 예정자 명단을 통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 노조 측의 요청에 따라 열리는 것이어서 협상에 돌파구가 열릴지, 파국으로 갈지 마지막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25일 협상에서 '임금동결'이라는 최대 양보 카드를 제시했던 노조가 '무노동 무임금'을 고수하는 회사 측에 또 다른 양보안을 내놓느냐에 따라 극적 타결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재 노조는 사측이 정리해고 예정자 명단을 통보하는 즉시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이고 회사 측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직장폐쇄와 시설보호요청 등으로 맞서기로 하는 등 극단적인 충돌을 앞두고 있다.

사측은 이날 오전 통보하기로 했던 정리해고 예정자 명단 개별 통보를 이날 교섭이 끝날 때까지 유보하기로 했다.

그동안 사측은 임금동결과 정기승호 보류, 성과급 지급 불가, 학자금.교통비 등 복리후생비 항목 2010년까지 중단, 정원 재설정 및 여력인원 전환배치, 품질혁신운동 및 공장가동률 하락에 따른 일자리 나누기 등 6개 항을 제시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706명을 정리해고하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25일 수정안에서 임금동결을 비롯해 2008년 추가 성과금 요구 철회, 2009년 성과금은 내년 1.4분기 협의, 곡성공장 교통비와 평택공장 벽지수당 철회 등의 양보안을 제시하는 대신 정기승호는 적용하고 실질임금 하락분과 무노동 무임금 보전 방안을 요구했다.

하지만,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절대 양보할 수 없고 6개 항의 요구를 수용하라는 사측의 완강한 입장 고수에 막혀 협상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이날 협상 결과에 따라 정리해고 명단 개별 통보에 이은 노조의 전면파업, 사측의 직장폐쇄로 이어지는 파국으로 갈지가 최종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