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과 대형 건설업체인 P건설이 아파트 입주 시기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3일 시교육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건설은 송도국제도시에 1337가구의 엑스포아파트를 지난 6월 완공, 현재 인천세계도시축전 관계자들의 임시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P건설은 오는 10월25일 도시축전이 끝나면 내부 수리를 거쳐 사원들에게 입주토록 할 계획이다.

 이 건설사는 서울사무소를 송도 신사옥으로 올 연말까지 이전하면서 서울사무소에 근무 중인 1400여명의 직원 중 1200여명을 엑스포아파트에 입주토록 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 아파트의 사용 승인을 올 연말 입주 전까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교육청은 아파트 주변의 먼우금초등학교 등 기존의 초교가 포화 상태여서 현재 건립 중인 신정초교를 개교하기 전 입주할 경우 입주 초등생들이 버스로 30분 거리에 있는 동춘동의 동춘초교나 청학동의 청학초교 등을 다녀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통학 불편 등을 감안, 개교 전 입주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 시교육청은 “이런 문제가 예상돼 지난 2006년 아파트 건축 허가 당시 초교 개교에 맞춰 사용 승인을 내주도록 인천경제청과 약속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정초교(42개 학급 1200명)는 지난 6월 착공됐으며 내년 9월 개교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이 학교가 개교하는 내년 9월 까지 입주 승인을 미뤄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인천경제청에 보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건축 허가 당시의 조건을 이행하면 되는 것”이라면서 “어린학생들이 버스로 30분 이상을 통학하게 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장거리 통학으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도 우려돼 개교 전 입주는 안된다”라고 밝혔다.

 P건설 관계자는 “통학 문제는 회사측이 버스를 임시로 제공하면 해결될 수 있다” 면서 “사원들은 올 연말 입주하는 것으로 알고 이사와 전학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 시교육청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