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술잔 돌리기 자제 등 건전음주 권고

보건당국이 신종인플루엔자 감염예방을 위해 술잔 돌리기 자제 등 건전음주를 권고하고 나섰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우리나라 음주문화의 특징 중 하나인 술잔 돌리기는 신종플루의 전염경로인 침 등 비말(입에서 배출되는 작은 물방울) 접촉을 통해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음주는 암, 당뇨, 간질환, 소화기계 질환, 호흡기 감염 등 각종 급·만성 질병으로 사망의 기여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질병의 알코올 기여도는 폐렴 27%, 결핵 23%, 호흡기질환 27%로 알코올이 예상보다 높게 호흡기계 질환의 발병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알코올은 호흡의 기계적 방어기능을 약화시키고, 호흡기의 세균제거능력 장애를 가져오며 면역능력을 떨어뜨리는 등 호흡기능에 3가지 나쁜 영향을 준다"며 "특히 알코올 중독 환자들은 세균성 폐렴에 걸리기 쉽다"고 강조했다.

또 하루 5잔 이상의 지나친 음주는 간 기능에 무리를 주고 체내 비타민과 무기질의 과다소모를 가져와 피로회복을 방해할 뿐 아니라 간질환, 당뇨 등 환자에게 복용하는 약물의 효과를 감소시켜 질병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우리나라의 알코올 관련 사망자는 2006년에 하루평균 12.3명에서 작년 12.7명으로 늘었고 총 사망자 수도 4천491명에서 4천643명으로 증가했다.

복지부는 건전음주 수칙으로 ▲술잔 돌리지 않기(감염예방) ▲저위험 음주원칙-음주량과 음주횟수 줄이기 ▲민감성 음주원칙-과폭음 예방 위한 음주상태 체크 ▲책임 음주 원칙-음주조절 등 4가지를 제시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신종플루가 확산되는 현재 상황에서는 절주나 금주를 통해 면역능력을 향상시켜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고 술잔을 돌리지 않는 음주문화로 감염예방에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