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감염 여부를 확인하려는 `자가진단' 수요가 급증하면서 체온계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가을로 접어들기 시작한 지난달 15일부터 보름간의 체온계 매출은 7월26일부터 보름 동안과 비교하면 730%나 증가했다.

이 같은 매출신장률은 마스크(960%)에 비해서는 뒤지지만, 손세정제(600%)보다는 높은 것이다.

신세계 이마트에서도 지난달 24일부터 1주일간 체온계 매출이 2주 전의 1주일(10~16일)간에 비해 175% 증가했다.

이런 현상은 신종플루 감염 여부 판단에 체온이 가장 기초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자가진단용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또 가격이 저렴한 편이어서 쉽게 구해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 점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 손세정제의 품귀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주말(29~30일) 데톨 손제정제가 일부 매장에서 동나는 상황이 벌어지자 6만 개 이상을 새로 확보해 1일부터 매장에 공급했다.

이마트는 데톨 제품이 또 동날 것에 대비해 국내 중소기업 파루의 손세정제 `플루'를 2일까지 4만 개 이상 확보할 예정이다.

이마트 생활용품팀 황운기 바이어는 "지난 주말에 손세정제를 한 번에 4~5개씩 사가는 고객이 많았다"며 "수입 세정제는 물론 국내 중소기업 제조 상품을 충분히 확보해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