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확진환자 증가세 주춤

보건당국이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 투약지침을 완화한 이후 신종인플루엔자 확진환자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신종플루 확진환자 동향을 파악한 결과 하루 확진환자 수가 257명을 기록했던 28일을 정점으로 29일 106명, 30일 80명, 31일 58명으로 크게 줄었다.

8월 31일 현재 치료중인 환자는 1천796명이며 이중 1천736명이 자택에서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고 있다.

입원 중인 환자 3명 가운데 2명은 폐렴 등 합병증세가 나타났으나 점차 병세가 호전되고 있다.

이로써 지금까지 국내 인플루엔자 감염자는 4천293명으로 집계됐으며 2천494명이 완치됐다.

최희주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신종플루 확진환자의 증가세 둔화에 대해 "항바이러스 투약지침을 바꾸면서 감염 의심환자에 확진검사 없이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고 손 씻기 생활화 등 신종플루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는 당초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이 "항바이러스제 투약이 확대되면 감염 증가세를 뚜렷이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 맞아떨어진다.

항바이러스제 투약지침은 지난달 21일 '환자가 급성열성호흡기증상을 보일 경우 확진검사 없이 의사의 임상진단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도록 변경됐으며 이후 1만60명이 타미플루 등을 투약했다.

현재 배포된 항바이러스제는 53만4천명 분량이다.

최 국장은 "그러나 각급 학교가 이제 개학한 상황이고 잠복기간(7일)을 감안할때 앞으로 1,2주 경과를 지켜봐야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776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신종플루를 포함한 지역사회 인플루엔자 의사환자(38℃ 이상의 발열과 기침, 인후통 증상 환자)의 비율은 주간(8월 16-22일) 기준으로 외래환자 1천명당 2.76명을 기록, 인플루엔자 유행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 권준욱 과장은 "신종플루 발생이 '주의보' 수준을 넘어섰지만, 정부 대처 수준이 상당하고, 입원환자나 중증환자 발생이 적어 대유행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정부는 추후 유행강도, 중증환자 발생 현황, 유행속도, 사망자 수, 해외사례 등을 감안해 국가전염병재난단계의 상향조정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