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림과 끌림이 있고 어울림 속에 울림을 느낄 수 있어야 하며 몸부림을 쳐야 새로운 관광문화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1일 취임 후 처음 가진 월례조회에서 한국관광 발전 조건으로 '이참표 5림'을 제시해 관심을 끌었다. 이 사장은 이날 우주만물의 변화양상을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다섯 가지 요소로 설명하는 동양사상의 오행(五行)을 모티브로 한 떨림,끌림,어울림,울림,몸부림을 한국관광 발전의 5가지 키워드로 꼽았다.

그는 먼저 나뭇가지(木)의 떨림을 강조했다. 그는 "관광객들은 떨림,즉 흥분이 있어야 재미있다고 느끼게 마련"이라며 "첫사랑할 때의 떨림을 느낄 수 있는 관광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활활 타오르는 불(火)의 매력은 끌림으로 정의했다. 관광공사란 작은 조직은 물론 관광한국도 답답하지 않고 뭔가 매력이 느껴지는 곳으로 분위기를 재창조해 나가야 한다는 것.어울림의 개념은 모든 것의 중심에 있는 토(土)에서 끄집어 냈다. 관광공사는 따로 떨어져 있는 조직이 아니라 모두가 어울리는 조직이 돼야 하며 이 어울림의 가치가 국민 모두에게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사장은 또 "관광은 훌륭한 공연을 보고 난 뒤에 느끼는 카타르시스와도 같은 큰 울림(金)을 남겨줘야 한다"며 "한국이 외국인 관광객의 마음의 고향이 될 수 있는지를 늘 되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관광공사를 돌아다니며 의자에 남아 있는 체온을 점검하겠다"며 "항상 현장에서 발로 뛰어야 한다"고 파도치는 물(水)의 이미지인 몸부림의 의미를 전했다.

월례조회는 관광공사 창립 이래 반복해온 '경례에 이은 훈시'란 딱딱한 틀을 깨고 전 직원이 삼삼오오 모여 샌드위치와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파티 형식을 취했다는 점에서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사장은 이와관련,"형식주의는 타파해야 한다"며 "성공하는 회사는 조직내부 관계자들이 '릴랙스'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사장은 또 취임 한 달간 어려웠던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수십년간 지속돼온 관행을 변화시키고 임기 3년 내 획기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에둘러 말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