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탈퇴를 위한 조합원 총투표를 열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쌍용차 일부 노조원들은 지난달 31일 "8일 오후 12시30분∼1시30분 평택.창원공장에서 총회를 열어 민주노총 금속노조 탈퇴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고를 공장 안 식당 앞 등에 게재했다.

이들은 금속노조 탈퇴와 함께 새로운 노조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달 27일과 31일 2차례에 걸쳐 조합원들에게 호소문을 나눠주며 '민주노총 탈퇴와 새 집행부 선출'을 주장했고 총회 소집을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해 전체 조합원 2천500여명 중 70%가 넘는 1천9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노조가 금속노조를 탈퇴하려면 재적 조합원 중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금속노조 탈퇴에 앞장서고 있는 조모 조합원은 "총회소집 서명운동에서 이미 3분의2 이상의 조합원이 찬성했다"며 "노조와 회사의 회생을 위해서는 상급단체와의 결별과 새로운 노조 집행부 구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조 집행부는 지난달 27일과 1일 홍보물을 통해 "총회 소집과 금속노조 탈퇴 찬반 투표는 노조를 현장에서 배제하고 어용노조를 만들겠다는 의도"라며 "사측을 배후에 두고 진행되는 총회가 민주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비난했다.

쌍용차 사측에 의해 공장 내 출입이 통제된 노조 집행부는 지난달 24∼25일 민주노총 평택안성지구협의회 사무실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박모 조합원을 직무대행으로 선출,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했다.

현 노조는 이달말 임기가 만료된다.

(평택연합뉴스) 심언철 기자 press1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