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교수들, 기자회견서 주장

경남지역 대학교수들이 4대강 사업과 관련한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31일 오전 창원시 도계동 YMCA에서 열린 `4대강 사업 낙동강 환경영향평가(초안) 전문가 검토결과 발표 및 기자회견'에서 경남지역의 환경.토목.경제 분야 교수들은 `문제 투성이'라고 입을 모았다.

수질부분에서 진주산업대학교 박현건(환경공학과) 교수는 "일반사업에는 철저하게 환경영향을 검토하면서 4대강 사업에는 과거 4~5년 전의 자료를 인용해 국가의 국책사업 검토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어 "기존 자료의 나열밖에 보이지 않아 검토할 것이 없는 보고서"라면서 "지금도 낙동강을 수원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낙동강살리기 사업을 추진하지 않더라도 앞으로 더 좋은 물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분을 검토한 인제대학교 박재현(토목공학과) 교수는 "보를 건설하면 지하수 변화, 지반 침하, 건물의 지하층에 침수 문제 등 분명히 문제가 있는데 논란을 덮어버렸고 그런 것에 대한 검토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 발제자로 나선 진주산업대학교 이수동(조경학과) 교수는 "조류 등 육상 생물을 3~4일 동안 조사했다는데 여름에 조사를 하면서 어떻게 겨울 철새에 대한 변화를 조사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자연생태 부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경상대 장상환(경제학과) 교수는 "환경영향평가가 대기와 수질 등 14개 항목만 평가하고 인구, 주거, 산업은 현황만 조사했다"면서 "현행 환경영향평가제도는 개발사업이나 정책이 이해 당사자들에게 미칠 사회적인 영향을 충분히 평가하고 대응방안을 적절히 세우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도 기획 단계부터 이해당사자들에게 미칠 사회영향을 예측하는 `사회영향평가(Social Impact Assessment)'의 개념이 도입돼야 한다"고 장 교수는 덧붙였다.

(창원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pitbul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