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서는 어딜까. 엘리트 검사들의 집합소로 불리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31일자 정기인사에 앞서 최근 희망부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금융조세조사부(금조부)가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전체 127명의 평검사 중 타청으로 전보대상인 검사 등을 제외한 110명으로부터 근무 희망부서를 접수한 결과 가장 많은 26명(1지망 기준)이 금조부를 적어냈다. 과거에는 정통 인지수사(검찰이 범죄의 단서를 직접 찾아서 하는 수사) 부서인 특수부가 1위였지만 금융 · 증권 등 경제사건의 사회적 비중이 갈수록 커지면서 금조부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 것.금융정보분석원(FIU) 등에서 넘어오는 사건이 많은 데다 금조부가 고소 · 고발로 시작되는 형사부의 수사 시스템과 비슷해 특수수사경험이 없어도 지원 가능하다는 것도 인기 요인.또 경제 관련 범죄에 대한 전문성을 갖출 수 있어 추후 변호사 개업 시 관련 사건수임이 용이하고 기업체 임원 등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장점도 있다.

고소 · 고발사건과 경찰 송치사건 등을 주로 처리하는 형사부의 경우에도 경제분야를 전담하는 부서가 단연 인기였다. 특히 지식재산권과 공정거래 관련 수사를 맡고 있는 형사6부가 가장 선호된다. 대기업 담합과 지재권 침해 등 굵직굵직한 사건이 많기 때문이다. 보험 · 신용사건을 담당하는 형사4부의 인기도 높았다.

한때 '기피대상'이었던 공안부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올초 3명 정도가 희망부서로 지원한 반면 이번에는 10명의 검사가 지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