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가 호흡기에 침투해 감염되는 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하면서 음주단속을 하는 경찰도 비상이 걸렸다.

감지기에 입김을 불어 음주 여부를 측정하는 방식 때문에 운전자와 경찰관 모두 바이러스 침투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31일 광주.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음주감지기가 신종플루 확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감지기 표면을 한 시간에 한 번씩 소독하고 있다.

감지기 표면은 단속 대상자의 입김에서 나온 미세한 침 방울이 묻어 있을 가능성이 커 숨을 내쉬거나 들이마실 때 감염의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운전자가 감지기의 표면에 입을 대지 않게 하라는 지시도 내려졌다.

감지기에서 음주 반응이 나올 때 사용되는 음주측정기는 입 접촉부분이 일회용이어서 감염 우려는 낮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반드시 전량 수거해 폐기하라고 당부했다.

시민의 안전도 문제지만 단속을 하는 경찰관과 의경의 감염도 우려됨에 따라 이들이 재채기 또는 말할 때 나오는 침 방울을 피할 수 있도록 마스크를 쓰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은 마스크를 쓰면 위생에 도움이 되지만 시민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어 사용 여부는 경찰서 자체적으로 결정하도록 지시했다.

또 손에 장갑을 끼고 운전자와 일정거리를 유지하는 등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행동 요령도 경찰서에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종플루가 유행한다고 음주단속을 안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위험 요소를 최대한 피할 수 있는 조치를 계속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withwi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