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내달 전직원 무급 휴가..전세기 취소도


신종 플루가 여행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신종 플루로 내국인의 해외 여행이 급감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9월에 1천400여 명의 모든 직원이 5일간의 무급휴가를 쓰도록 하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하나투어는 이를 통해 인건비를 최고 25%까지 줄여 영업 적자를 메울 계획이다.

하나투어는 또 신종 플루로 해외여행 예약이 크게 줄자 태국 푸껫, 홍콩, 대만 등 대부분의 동남아 노선과 일본 일부 노선의 전세기 운항에 불참한다는 방침을 해당 항공사에 통보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기존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는 별로 없지만, 신종 플루 사망자가 자꾸 생기면서 들어오는 예약이 없어 전세기를 취소했다"면서 "9월이 비수기이긴 하지만 향후 영업 전망이 좋지 않아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무급휴가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업체인 하나투어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다른 업체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A사도 "신종 플루의 영향으로 10월과 11월의 예약이 주춤한 상황이어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여행사들과 호텔 등에도 비상이 걸렸다.

해외 여행객을 주로 모집하는 일본과 중국 등에서 신종 플루 공포가 휘몰아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9월 19일부터 23일까지 `실버위크' 연휴이고, 중국은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중추절이 낀 연휴지만 여행업계는 특수를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바운드 여행사인 H관광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일본인들의 10월 예약이 들어와야 할 시점인데 전혀 기미가 없다"면서 "10월 이후에는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본인 관광객들을 많이 받는 L호텔 관계자는 "9월은 그나마 비즈니스 고객이 많이 들어오는 시기여서 다행이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