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신종인플루엔자 백신 2200만도스(1도스는 1회 접종량)가 국내에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1명에게 2회 접종하는 것을 기준으로 할 때 국민 1100만명이 맞을 수 있는 분량이다.

허재회 녹십자 사장은 30일 "임상실험이 계획대로 진행돼 11월 말에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으면 연내에 추가로 600만~1200만도스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녹십자의 목표대로 개발이 진행되면 1차로 항원보강제가 없는 백신 700만도스와 수입 백신 300만도스를 포함해 연내에 최대 2200만도스가 공급된다.

항원보강제란 항원이 일으키는 면역반응을 증강할 수 있도록 돕는 물질을 뜻한다. 정부는 지금까지 최소 공급량을 근거로 연내 녹십자 백신 700만도스와 수입백신 300만도스 등을 확보해 500만명 이상에게 접종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허 사장은 신종플루처럼 갑작스럽게 많은 백신이 필요한 상황에 대응하려면 팬데믹(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단시간 내에 퍼지는 현상) 상황이 됐을 때 정가 제약사한테 우선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계약을 체결해둬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정부와 한나라당은 방역요원100만명과 초 · 중 · 고생 750만명,군인 66만명 등 우선접종대상자 910만여명에게 예방백신을 무료로 접종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병무청도 이날 신종 플루에 감염됐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입영대상자의 입대 날짜를 연기할 수 있도록 했다.

입영 연기 희망자는 병무청 인터넷(mma.go.kr)이나 팩시밀리 또는 각 지방병무청을 직접 방문,입영예정일 7일 전부터 입영당일까지 연기신청서를 내야 한다. 전화로 신청하고 3일 이내에 구비서류를 제출해도 된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