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으로도 충분합니다. "

SK케미칼의 국산 2호 발기부전 치료제 '엠빅스'가 다국적 제약사들이 장악한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을 거침없이 파고들고 있다. 세계 최고의 발기력지수와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대폭 늘리겠다는 것이 후발 주자인 엠빅스의 전략이다.

이 회사에 따르면 엠빅스 100㎎은 30점 만점에 26점 이상을 정상 수준으로 규정하는 '국제발기력 지수' 측정 결과 25.57점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엠빅스 100㎎은 출시 이후 알코올,음식물,고혈압치료제 등과의 상호작용을 밝히는 임상 및 당뇨,고혈압 발기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임상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국제발기력지수 1위의 효과와 안전성을 충분히 입증받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지난 3월 출시된 엠빅스 50㎎은 절반 용량,절반 가격으로 발기부전 치료제의 가격 합리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저용량 발기부전치료제는 고용량 제품의 절반 용량이지만 고용량 제품보다 평균 23% 정도 낮은 가격으로 공급돼 용량 대비 가격면에서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회사는 엠빅스 50㎎이 고용량 대비 절반 용량만으로도 발기력 지수 22.1점을 획득했다는 점을 내세워 경증환자나 젊은층 발기부전 환자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조사 결과 국내 40대 이상 남성의 경우 75% 정도가 발기부전 증상이 있지만 가벼운 증상(55.0%) 혹은 보통 증상(17.6%)이 대다수로 나타난 만큼 저용량 제품의 수요가 충분하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최낙종 SK케미칼 라이프사이언스 부문 마케팅본부장은 "날씨에 따라 두꺼운 옷과 가벼운 옷을 골라 입듯 발기부전치료제도 증상에 맞춘 합리적 선택을 유도해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