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사장 성시철)가 세계 1조원 규모의 항행안전장비 시장에 자체 개발한 항행안전장비를 본격 수출한다고 28일 밝혔다.
 
한국공항공사 성시철 사장은 “한국공항공사가 공항운영자로서 항해안전장비를 독자 개발한 것은 세계 최초로, 1980년 창사이래 30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꾸준한 투자와 연구개발로 그동안 외국산 장비가 독점하던 항행안전시설들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성 사장은 “공항공사가 개발한 장비는 세계적인 회사와 견줄만한 첨단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공기업이 제작한 것으로 공항운영자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으며 해외 진출로의 전망도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항공기 안전운항 및 이착륙에 필수장비인 항행안전장비는 오랫동안 해외장비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다는 것이다.

공항공사가 개발한 시설장비는 항행안전장비의 핵심인 ILS (계기착륙시설) 등 7종이다. 항공기에 방위각 정보를 제공하는 DVOR(전방향표지시설)과 거리정보를 제공하는 DME(거리측정시설)을 국내 한 벤처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각각 2004년과 2007년 에 개발을 완료했으며, ILS은 공항공사가 2007년부터 연구개발 핵심역량을 총 투입하여 금년 3월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또한 항행안전장비(DVOR, ILS 등)의 성능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장비인 FTS (Field Test Set, 지상점검 장비)와 전자기적 모의분석을 통해 주변 장애물이 항행안전시설 전파특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전파환경분석기법 등을 구축했다.
 
이와 더불어 현재 군용기에 방향과 거리정보를 동시에 제공하는 TACAN과 조종사와 관제사간의 통신을 지원하는 관제통신장비를 개발중이며, 특히 저탄소 녹색공항 구현을 위해 기존의 할로겐형 항공등화를 2012년까지 LED형으로 대체하기 위한 개발을 진행중이다.
 
한국공항공사의 기술이 담긴 항행안전장비는 터키, 이란, 말라위, 태국 등 해외 8개국에 이미 수출하고 있으며, 국내공항에도 설치, 정밀도 향상과 더불어 연간 약 80억원의 수입대체효과도 거두고 있다.
 
이밖에도 현재 약 200억원 규모의 인도 공항사업과 터키, 필리핀 등 국제입찰에 참가해 유럽 선진국과 경합하고 있으나, 세계시장 진입 초기단계로 항행안전장비 국제시장에 본격 뛰어들어 세계 3대 메이저로 도약한다는 것이 한국공항공사의 포부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KAC R&D 해외진출 선포식”을 28일 신라호텔에서 개최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이병석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위원장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을 비롯 관련 기관장, 각국 대사 등 외교사절이 참여, 한국공항공사가 개발한 항행안전시설의 세계시장 진출 선포를 축하할 계획이다.

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