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 부처의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이전과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계획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27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오 시장은 26일 열린 시의회 임시회에서 한나라당 정병인 의원이 세종시 건설과 서울 소재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계획에 대한 입장을 묻자 "분명히 반대한다"고 이같이 대답했다.

오 시장은 "2006년 시가 시행한 연구용역 결과 공공기관 이전시 서울지역 총 생산은 1.1%,서울시 세수는 2.07% 감소하는 데 그칠뿐더러 서울 인구 1.7%,수도권 통행량은 1.06% 줄어드는 것에 불과하다"며 "막대한 공공기관 이전 비용에 비해 인구 분산이나 교통량 감소 등의 효과는 지극히 미미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세종시 건설 등이 오히려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우리 연구 결과"라며 "따라서 국가의 균형발전뿐 아니라 서울시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수도권 규제 완화정책도 반드시 병행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공식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어 "한반도 주변의 중국 베이징,일본 도쿄 등의 사례를 보듯 수도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으로 직결되고 있다"면서 "규제와 분산을 통해 수도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에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