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47회로 작년 46회 초과…경북 12회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단정 못한다"

올해 들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횟수가 작년 전체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6일까지 한반도에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47회로 지난해 발생횟수 46회보다 많았다.

올해 발생한 47회의 지진 중 육지에서는 24회, 해상에서는 23회 발생했다.

해역별로는 동해 4회, 서해 11회, 남해 8회였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12회로 가장 많았으며 전남ㆍ제주 6회, 충남 5회, 인천 4회, 경기ㆍ부산ㆍ경남ㆍ전북 1회였다.

북한지역에서는 모두 10회 발생했다.

올해 발생한 지진 중 사람이 느낄 수 있었던 '유감 지진' 역시 9회로 작년(7회)보다 많았다.

지형과 인구밀도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통상 내륙에서 규모 2.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사람이 진동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은 2005년 37회, 2006년 50회, 2007년 42회였으며, 유감지진 횟수는 2005년 6회, 2006년 7회, 2007년 5회였다.

우리나라에서 1978년 지진관측이 시작된 이후 90년대 초반 15~20회에 그쳤던 지진 발생횟수는 1993년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1978년 이후 대략 5년에 한 번꼴로 규모 5.0 이상의 큰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 관측 장비가 현대화된 1999년 이후로도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진발생이 꾸준히 늘고 있어 한반도가 지진의 안전지대라고 단정할 수 없다.

다만, 규모 3.0 이상의 지진과 유감지진은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일본과 대만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진이 한반도 지진발생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봐야 과학적으로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