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자작나무 수액의 ‘뇌기능 및 인지 기능 개선 효과’ 첫 입증

자작나무의 수액과 수피가 노인성 치매와 퇴행성 뇌신경계 질환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산림청(청장 정광수)은 민간 R&D 투자사업인 ‘임업기술연구개발사업’으로 지난해부터 지원하고 있는 산학연 공동연구진(서울대학교, SK임업, 엘컴사이언스, 미드미)의 연구결과 자작나무의 수액과 수피가 동물모델에서 뇌기능 및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노화 및 다양한 원인에 의한 뇌신경세포 사멸로 유발되는 노인성 치매 및 퇴행성 뇌신경계 질환들의 예방 및 치료약 개발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자작나무 수액은 풍부한 미네랄 성분 및 유기산, 아미노산 등을 함유하고 있어 핀란드 일본 등에서는 오래전부터 천연 건강음료로 널리 음용되어 왔으나 뇌기능 및 인지기능에 대한 효과 입증은 이번 연구결과가 처음이다.

연구진 관계자는 “자작나무 수피의 알코올 추출물과 수액을 경구투여한 실험용 쥐에 스코폴라민으로 치매를 유발한 경우가 스코폴라민만을 투여한 쥐에 비해 기억력이 개선됨을 수동회피실험(Passive avoidance test)을 통해 입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 수액저장을 방해하는 일반세균 및 대장균을 제거하는 현장여과장치(FMS; Field Micro-filtering System) 기술과 자작나무에서 추출한 자일리톨 등 천연첨가제를 사용해 자작나무 수액 고유 풍미를 지닌 음료도 개발해 그동안 자작나무 수액음료 개발의 걸림돌이 되었던 장기 저장성 문제도 해결했다.

이번 연구결과로 ‘자작나무 추출물을 함유하는 뇌기능 및 인지기능 개선용 조성물(10-2008-0005711)’, ‘자작나무 수액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뇌기능 및 인지기능 개선용 조성물(10-2008-0014524)’에 대한 2건의 특허가 출원됐다.

국내 자작나무 조림면적은 약 1만1000ha로 수액음료 등 원료 생산을 위한 공급물량은 충분한 상태다

이창재 산림청 산림정책과장은 “이번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고로쇠나무 다래 등의 수액도 고부가 가치 임산물로 농산촌 소득증대에 기여 할 수 있도록 R&D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