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노조파업에 맞서 15년만에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25일 금호타이어는 오전 4시부로 광주와 전남곡성 경기도 평택 등 3개 공장과 운동장 등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노사 양측은 광주공장 광주공장 대회의실 옆 협상장에서 2시간 남짓 제20차 임금교섭을 가졌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은 결렬됐다.
노조측은 지난 5월11일 노사대표 상견례 이후 줄곧 주장해온 당초 요구안에서 크게 물러선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은 경영악화를 이유로 교섭안 수정은 불가능하다고 맞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노조측은 이날 협상에서 ▲임금 동결 ▲2010년 1/4분기 이후 성과금 재논의 ▲실질임금 하락분과 무노동 무임금 보존방안 제시 ▲국내 공장 경쟁력 확보 방안 마련 ▲수당 신설.인상건 삭제 등을 담은 수정안을 제시했다.

임금 7.48% 인상, 2008년 추가성과금 및 올 성과금 지급, 실질임금 하락분 보전, 설비투자 이행 등을 요구한 당초 교섭안에서 여러 발 물러난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이에 대해 사측은 “회사가 직면한 경영상 위기는 결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며, 장기적으로 누적된 결과물”이라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한 뒤 “임금 동결 및 정기승호 보류, 성과금 지급 불가, 정원 재설정 및 여력인원 전환 배치 등 6개항은 수정 불가능한 최소안의 요구조건”이라고 맞섰다.

하지만 노조측이 27일부터 9월2일까지 노조 선거기간동안 정상조업에 나서기로 하는 등 해결의 기미도 비쳐지고 있어 26일 오전에 예정된 노사협상이 60여일간의 노조파업사태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최성국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