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 전문가들은 25일 한국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가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것에 대해 크게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관심이 집중됐던 발사체 실험 자체는 사실상 성공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나타냈다.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이창진 교수는 "(과학기술위성이) 원하지 않은 곳으로 갔으니 100% 성공으로 볼 수 없다"면서도 "첫 번째 (우주발사체) 발사 치고 100% 성공하면 좋겠지만,실패로 보기는 어렵다"며 부분 성공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지금 위성은 새로운 궤도를 그리고 있다. 시급한 일은 새로운 위성 궤도를 예측하는 일"이라며 "새로운 궤도를 예측해 우리의 컨트롤 영역에 들어오게 하면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김승조 교수도 "나로호 발사의 최대 목표는 로켓 작동 여부로 이번 발사를 부분 성공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과학위성이 목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것은 실패라기보다는 실수로 보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과학자들은 실험에 성공하면 조금 배우지만 실패를 하면 더 많이 배운다. 위성이 제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더라도 다른 궤도를 돌면서 실험할 수 있다. 조금 다른 궤도를 돌겠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대신 위성의 궤도 진입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은 면밀한 분석을 통해 반드시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은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느냐다. 기술적으로 이 부분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면서 문제의 원인으로 △로켓 추력의 예측 이상 △1,2단 로켓의 분리문제 △로켓 내 부품 이상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교수도 목표 궤도 진입 실패에 대한 원인 분석을 거듭 강조하며 "이번 문제는 고체로켓(킥모터)에 추진제가 많이 주입되면서 발사체를 목표점보다 높이 쏘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