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발사가 예정된 가운데 권세진(49)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우리 영토 안에서 우리 인공위성을 우리가 만든 발사체로 쏘아올리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권세진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항공산업 분야는 1980년대부터 전투기를 개발하면서 어느 정도 개발이 됐지만 우주산업은 북한이 대포동 2호를 발사한 1998년 이후에야 시작돼 역사가 10년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이번에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다면 우주산업분야가 한 단계 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나로호(KSLV-Ⅰ) 발사가 끝나면 나로호 후속사업인 'KSLV-Ⅱ' 사업에 착수하게 된다"면서 "나로호에서는 러시아의 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1단 로켓엔진도 국내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해 2018년에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로호 발사는 그동안 몇 차례 연기돼 왔으나 우주선진국에서는 흔한 일"이라면서 "만약 발사에 실패하더라도 원인을 분석해 개발 단계에서 반영하지 못했던 점을 개선한다면 오히려 약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우주개발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연의 문제"라면서 "세계 어느 나라든 우주개발은 국민들의 성원이 없으면 추진하기 어려운 만큼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권세진 교수는 지난해 11월 달 표면에 20㎏이상의 물체를 착륙시킬 수 있는 25㎏의 무게에 높이와 폭이 각각 40㎝인 '소형 달착륙선'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j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