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면담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은 23일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북한에 적개심을 안 보이고 대화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는데 남북관계가 진전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사절로 방한한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이날 민주당 이미경, 박주선, 송민순 의원과 면담한 자리에서 "미국은 아직 대북정책 라인이 형성되지 않아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이 확정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이 같은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박주선 의원이 2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밝혔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또 민주당 의원들이 미국이 조속히 북한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민간인 신분으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앞으로 북미 (관계), 한국의 대북정책에도 상당히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언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클린턴 방북이 북미 대화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한 것으로 봐서 미국 정부의 현안에 대한 의견이 북한에 전달된 것 아니냐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