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관련 각종 신고 등 전국 항만의 물류정보를 중계하는 전산망이 고장을 일으켜 부산항 등 전국 항만의 화물처리가 3시간 이상 마비됐다.

24일 부산항만공사(BPA)와 항만물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20분께 ㈜케이엘넷(KL-NET)이 운용하는 전국 항만물류 EDI(전자문서교환) 중계 통신망이 고장을 일으켰다 3시간여만인 오전 9시45분께 복구됐다.

이 통신망은 부두운영사와 선사, 운송사 등 전국 항만물류 관련 업체와 기업, BPA 등 관련 기관들이 전자문서를 주고 받는 통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사고로 전국 항만물류가 한때 마비됐다.

선사-컨테이너터미널, 선사-BPA 등 관련기관, 운송사-컨테이너터미널 간 등 항만물류 관련 기관간 통신망이 끊긴 것이다.

이 통신망이 고장을 일으킨 3시간여 동안 전국 항만의 선박 입출항 신고와 각 컨테이너 부두의 화물 반출입 전자업무가 사실상 중단됐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등 컨테이너 부두에서는 화물 반출입 정보전송이 안돼 일일이 수동으로 작업하는 바람에 컨테이너 차량 출입은 물론 컨테이너 선적.하역작업에 차질이 빚어졌고 화물 반출입신고가 늦어졌다.

실제 이날 오전 부산 북항 각 컨테이너 터미널 출입구에는 컨테이너 차량 출입이 늦어지면서 큰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EDI 중계통신망이 정상 작동하면 사전에 컨테이너에 실린 물품을 전자문서로 보내고 나중에 터미널 출입구에서 간단한 확인절차를 거친 뒤 차량 통행이 가능했으나 전자문서 중계 통신망이 고장나는 바람에 컨테이너 정보 대조와 컨테이너 야드 적재까지 수동으로 작업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 컨테이너터미널 관계자는 "이 중계 통신망은 2007년 11월에도 고장을 일으켜 전국 항만 물류가 12시간 동안 마비됐었는데 다시 같은 사고가 터졌다"며 "국가 물류 전산망인 만큼 하나의 전산망이 고장을 일으키더라도 다른 전산망이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 서둘러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